"생물테러 선제적 조치 시급" 지적도

국내에서도 대체육과 같은 '합성 생물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셔터스톡]
국내에서도 대체육과 같은 '합성 생물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셔터스톡]

최근 런던 공학기술연구소의 켈빈 강의 극장에서 열린 신비테크(SynbiTech) 2023 컨퍼런스는 연구자, 벤처 캐피털리스트, 기업가, 정부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급성장하는 합성생물학 분야를 심도 있게 탐구하는 장을 마련했다.

합성생물학에 대한 논의는 일반적으로 어려운 전문 용어와 제한된 공개 정보로 인해 가려져 있다. 글로벌데이터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이사벨 알-다히르(Isabel Al-Dhahir)는 “이번 신비테크2023은 혁신적이지만 아직은 생소한 이 기술에 대한 장막을 걷어냈다”고 말했다.

합성생물학은 일반적으로 신바이오로 줄여서 부르는데, DNA의 일부를 복사, 절단 또는 이동해 기존 생물학적 시스템의 유전 물질을 변화시켜 새로운 기능과 특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IT 전문매체 베르딕은 수십 년 동안 학계에서 발전해 온 합성 생물학은 이제 상업 세계로 진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합성 생물학의 상업화는 이미 식품 및 의료 분야에서 시작되었다.

임파서블 푸드와 퍼펙트 데이 같은 회사는 합성생물학을 이용해 육류와 유제품을 대체할 비건 식품(대체육)을 개발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합성 생물학이 백신 개발과 획기적인 암 치료법에 사용되고 있다.

신비테크2023에서는 기업가와 벤처 캐피털리스트 패널이 참여한 가운데 유익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임페리얼 칼리지의 교수이자 신비사이트(SynbiCITE)의 공동 디렉터인 리차드 키니(Richard Kitney)의 진행과 호기심 많은 청중들의 질문을 통해 영국에서는 성장 단계의 자본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특히 하드웨어 기반 기술 기업의 경우 소프트웨어 기업보다 더 위험하고 일반적으로 투자 수익이 훨씬 늦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영국은 합성 생물학에 대해 대학 수준에서 강력한 연구를 육성하고 프리 시드 펀딩과 엔젤 투자(일반적으로 수십만 파운드)에 대한 투자 지원을 제공한다. 하지만 수천만 달러의 자금이 필요한 시리즈 A 이상의 투자 유치에 활력을 불어넣지 못하고 있다.

반면 미국이나 싱가포르와 같은 국가는 합성 생물학에 더 우호적인 스타트업 문화가 발달해 있다. 성장 단계의 자본을 지원하지 않음으로써 영국의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는 스타트업은 적절한 자금을 확보하기가 더 쉬운 해외에서 자리를 잡게 될 것으로 매체는 예측했다.

한 전문가는 “합성 생물학은 새로운 의료 치료법이나 석유 기반 제품에 대한 지속 가능한 대안 등을 통해 많은 산업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발적인 생물학적 오염의 위협과 개별 악의적 행위자 또는 정부에 의한 의도적인 기술 오용의 위험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컨퍼런스에서는 교수, 정책 입안자, 정부 부처 관계자, 교수들로 구성된 생물보안 전담 패널을 개최했다. 유전자 편집에 대한 명확한 규정의 필요성과 더불어 책임 소재도 논의의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했다.

생합성 오염물질이 한 번 방출되면 자연 생태계가 파괴되고 돌연변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돌이킬 수 없고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우발적이든 의도적인 생물테러를 통해 발생하든, 선제적으로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매체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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