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2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중장기 전략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4.3.26/뉴스1 © News1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2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중장기 전략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2024.3.26/뉴스1 © News1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AI 가전의 시초는 저희가 만들어 낸 업(UP) 가전"이라고 말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최근 AI 가전 출시를 공격적으로 홍보하며 'AI=삼성'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온디바이스 AI가 적용된 갤럭시 S24 스마트폰에 이어 AI 가전제품 출시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I는 삼성'이라는 슬로건으로 AI 기술을 자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조 사장은 "AI는 단순히 AI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공감지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실생활에 어떻게 도움이 되고, 사용자의 행동과 감정을 어떻게 이해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이 부분에서 LG전자의 공감지능 기술은 삼성과 차별화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올인원 세탁·건조기 판매 대수로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도 "세탁기에 대한 제품 경쟁력은 LG전자가 가지고 있다는 걸 다 아실 거다. 고객은 저희에게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각각 출시했는데 출고가는 LG전자(보급형) 모델이 삼성전자보다 비싸다.

조 사장은 "저희는 고객 입장에서 더 나은 기능이나 훌륭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제품을) 구성해서 고객에게 좀 더 구체적인 소통을 해보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OLED TV 시장에서 경쟁사의 추격이 매섭다'는 주주의 질문에 "OLED는 저희가 11년간 글로벌 넘버 원이고 시장 점유율의 50% 이상을 차지한다"며 "경쟁사가 10년간 OLED에 대해 많은 비방을 하고, (OLED를) 안 하겠다고 하다가 결국 (시장에) 들어왔다"고 삼성전자를 겨냥했다.

앞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지난 13일 TV 신제품 출시 발표회에서 "국내 기준으로 '삼성 OLED TV' 77형 제품은 경쟁사 점유율을 넘어섰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 본부장은 "(경쟁사의 OLED 시장 진입은) 저희한테는 기회요인이다. 전 업체가 OLED를 하면서 시장 확대 측면에서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제품 경쟁력 부분에서 절대 우리가 우위를 가져가면서 50% 이상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한편 조 사장은 이날 AI 에이전트 Q9과 투명 OLED TV 출시 시점에 대해 "올 연말 아니면 내년 초쯤으로 기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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