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스토어에 '갤럭시Z플립5 레트로' 제품이 진열돼 있다..2023.11.1/뉴스1 © News1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스토어에 '갤럭시Z플립5 레트로' 제품이 진열돼 있다..2023.11.1/뉴스1 © News1

삼성전자가 자체 생산 AP '엑시노스'를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6'에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엑시노스 생태계 확장과 수익성 향상을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IT 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은 갤럭시 Z 플립6에 엑시노스와 퀄컴의 스냅드래곤 AP를 각각 탑재한 두 가지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프리미엄 라인업인 갤럭시 S 시리즈 외에 폴더블폰에도 엑시노스 AP를 적용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될 예정이다.

삼성은 2년 전 갤럭시 S22 시리즈에 탑재된 엑시노스 AP의 발열과 성능 문제로 인해 이미지 타격을 입었다. 이후 갤럭시 S23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AP를 탑재하지 않고 스냅드래곤 AP만 사용했다. 하지만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4에는 개선된 엑시노스 2400 AP를 일부 모델에 탑재하며 부활을 시도했다.

엑시노스 2400은 전작에 비해 성능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삼성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기능을 수행하는 NPU 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엑시노스 2400의 성능이 아직 스냅드래곤 AP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격차를 크게 줄였다고 평가한다.

샘모바일은 "엑시노스 2400은 이전 엑시노스 칩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삼성은 엑시노스가 갤럭시Z 시리즈에서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입장에서는 엑시노스를 포기할 수 없다. 엑시노스가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 사업부와 생산을 맡은 파운드리 사업부, 그리고 스마트폰을 만들고 판매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 등 실적에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또한 엑시노스의 보급률이 늘어날수록 비용 절감과 이익 극대화를 이룰 수 있어 영향력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폴더블폰을 시작으로 삼성이 향후 더 많은 라인업에 엑시노스를 탑재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편 삼성은 엑시노스 2400의 후속인 엑시노스 2500(가칭)도 개발 중이다. 엑시노스 2500은 최초 2세대 3나노 공정으로 생산되며,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저작권자 © AI라이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