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4일 M3 칩을 탑재한 맥북 에어 13 및 15를 공개했다.(애플 제공)
애플이 4일 M3 칩을 탑재한 맥북 에어 13 및 15를 공개했다.(애플 제공)

애플이 삼성전자 등 경쟁사 대비 AI 기술 개발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자사 AI 기술을 강조하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애플은 M3 칩을 탑재한 맥북 에어 13인치와 15인치 제품을 공개하며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강조했다. M3 칩은 M1 칩 대비 최대 60%, 인텔 기반 맥북 에어 대비 최대 13배 향상된 속도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M3 칩 기반의 온디바이스 AI 기능은 실시간 받아쓰기, 번역, 자동 완성 텍스트, 시각 이해, 손쉬운 사용 등을 지원한다. 16코어 뉴럴 엔진이 탑재되어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 처리가 가능해졌다.

애플은 "AI 기능을 제공하는 방대한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통해 숙제 검토, 자동 사진 보정, 동영상 배경 잡음 제거 등 다양한 작업을 손쉽게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애플의 AI 기능에 혁신은 없다고 평가한다. 경쟁사도 구현 가능한 수준이라서다. 그럼에도 애플의 대대적인 홍보는 AI 개발에 주력하고 있음을 어필하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 

팀 쿡 애플 CEO. © AFP=뉴스1
팀 쿡 애플 CEO. © AFP=뉴스1

혁신 경쟁을 이끌던 애플이지만, 그간 AI 시장에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라이벌 삼성전자부터 중국 업체들이 생성형 AI를 내세울 때도 애플은 기술 개발에만 매달리는 모습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격차도 날이 갈수록 커진다는 게 업계 평가였다.  

애플은 뒤늦게 AI 개발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최근 개발을 포기한 '애플카'의 인력 대다수를 AI 개발 부서로 배치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주주총회에서 "AI 개발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비전 프로, 애플워치 등 자사 웨어러블 기기에도 AI 기술이 들어갔음을 강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오는 6월 열리는 WWDC(세계개발자회의)에서 생성형 AI 기능을 다수 발표할 것으로 전망한다. 매체는 "전문가들은 애플의 AI 기능 도입이 경쟁자를 쫓기 위해 필요하지만, 판매 증대로 이어질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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