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2023.6.26/뉴스1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2023.6.26/뉴스1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이 최근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추가 매수하며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한화갤러리아 보통주 5만2000주를 매수했다. 이번 매수로 김 부사장의 지분율은 0.02%p 증가한 1.78%가 됐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3월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된 한화갤러리아 상장 이후 거의 매달 자사 주식을 매수해왔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314만3860주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인 한화(36.15%)에 이어 2대 주주로 떠올랐다. 김 부사장 다음으로는 한화솔루션(1.37%), 북일학원(0.15%) 순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2022년 2월 갤러리아에 신사업전략부서를 신설한 뒤 미래 먹거리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 한화로보틱스 전략기획 담당을 겸하고 있고 지난해 11월 한화갤러리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최근엔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선임됐다.

VIP를 겨냥한 F&B 시설 '고메494', VIP 브랜드 '메종 갤러리아'와 같은 프리미엄 콘텐츠 발굴에 이어 지난해 6월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론칭했다. 파이브가이즈의 9월 말까지 매출은 36억 원이다.

김 부사장은 향후 식품 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가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 도입 여부에 달려 있다고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첨단 기술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특히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인수하기 위해 직접 미국을 오가며 계약 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스텔라피자는 로봇 기술을 활용해 신선하고 맛있는 피자를 빠르게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고메이494 한남' 식품관에 '파스타X'라는 파스타 레스토랑을 열 계획이다. 파스타X는 퀵 서비스 레스토랑(QSR)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며, 로봇과 AI 기술을 활용해 빠르고 정확하게 음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푸드테크 관계자는 "로봇과 관련된 기술이 들어가는데 스텔라피자처럼 완전 자동화는 아니다. 면을 삶는 등의 일부 조리 과정에 자동화 기술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책임 경영에도 적극적이다. 소비 침체 등으로 유통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자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설 연휴 직전 지급된 지난해 성과급을 자진 반납하고 적자 계열사인 한화로보틱스에서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의 지분 확보는 한화갤러리아의 책임 경영의 일환"이라며 "맡고 있는 회사의 신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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