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개최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메타의 혼합현실(MR) 헤드셋인 '퀘스트3'을 소개하고 있다. 2023.9.27. © 로이터=뉴스1 © News1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개최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메타의 혼합현실(MR) 헤드셋인 '퀘스트3'을 소개하고 있다. 2023.9.27. © 로이터=뉴스1 © News1

10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구 페이스북) CEO가 LG전자와 XR(확장현실) 기기 협력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 1분기 양사가 합작한 XR 헤드셋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이번 주 한국 방문 일정 중 조주완 LG전자 CEO를 만나 XR 헤드셋 공동 개발 및 출시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기술력을 보유한 메타와 뛰어난 하드웨어 기술력을 가진 LG전자의 만남에 시장의 기대가 높다.

양사의 협력은 서로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2016년부터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헤드셋을 출시해 왔지만, 최근 출시된 애플의 비전 프로에는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넥스트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위해 XR 분야 진출을 염두하고 있었다.

메타 입장에서는 애플보다 앞서 XR 시장을 선점하고, '넥스트 스마트폰'을 꿈꾸는 LG전자 입장에서는 메타와 손잡고 XR 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두 CEO 간 만남에서 LG전자의 가전 운영체제(OS)인 'webOS'를 헤드셋에 적용하고, 메타의 AI 서비스를 LG전자 제품에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CEO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뉴스1
조주완 LG전자 CEO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뉴스1

앞서 조주완 LG전자 CEO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4'에서 "스마트폰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는 굉장히 고민스러운 부분"이라며 "PC를 필두로 한 XR 사업으로 퍼스널 디바이스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LG전자는 수년 전 선행 연구개발과 미래사업의 주요 기술 육성을 맡는 최고전략책임자(CSO) 산하에 XR 조직을 두고 사업화를 논의해 왔다. 올해는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산하에 부서를 신설하고 제품 개발을 가속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XR 디바이스 상품기획 전문가 △XR 디바이스 사업개발 및 영업전문가 △XR 구독/렌탈 사업개발 △오디오·메타디바이스 개발품질보증 등의 분야에서 경력사원을 채용하며 사업 구체화에도 나선 상태다.

그동안 잇달아 공지된 XR 관련 채용과 저커버그 CEO와의 미팅 시점이 맞물렸다는 점을 비춰볼 때, LG전자와 메타의 XR 헤드셋은 개발·출시가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CES 2024에서 취재진을 만나 XR 디바이스에 관해 "HE사업본부로 넘어왔다는 것은 어느 정도 사업이 가시화됐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현재 파트너 협업 모델 등이 진행 중이고 사업화하는 시점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AI라이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