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 전경. 2019.5.16. © 로이터=뉴스1 © News1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 전경. 2019.5.16. © 로이터=뉴스1 © News1

6일(현지시간), 구글은 추론능력을 강화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최초로 선보였다. 개발사의 성능검사(벤치마크)에서는 오픈AI의 최신 챗GPT-4를 뛰어넘는 결과를 보여주어, 앞으로 제미나이가 생성형 AI 시장에서 챗GPT의 독보적인 지위를 뚫을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구글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제미나이 1.0의 성능을 공개했다. 제미나이는 마치 사람처럼 문자, 음성,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유기적으로 분석하고 표현할 수 있는 ‘멀티모달’(multi-modal) 기술이 개발 단계부터 적용되었다.

구글은 멀티모달 기술을 통해 제미나이가 “미묘한 정보를 더 잘 이해하고 심오한 주제에 답할 수 있게 됐다”며 “수학이나 물리학과 같은 복잡한 과목의 추론을 설명하는 데 특히 뛰어난 실력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제미나이1.0은 추론 성능에 차등을 둔 △나노(Nano) △프로(Pro) △울트라(Ultra) 등 세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이날부터 구글의 AI 챗봇 바드(Bard)는 제미나이 프로 버전을 업데이트됐다. 구글은 앞으로 자사 검색엔진과 스마트폰 픽셀 등에도 제미나이 기술을 탑재한다는 방침이다.  

구글은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는 가장 작은 버전인 나노에 최대 32억5000만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가 있다고 밝혔지만 프로와 울트라의 경우 정확한 개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챗GPT-4에는 대략 1조7000억개의 매개변수가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상 매개변수가 늘어날수록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대신 구글은 제미나이1.0 울트라와 챗GPT-4를 비교한 벤치마크 결과를 이날 블로그에 게재했다. 결과지에 따르면 제미나이1.0 울트라는 32개 학술 벤치마크 중 30개 부문에서 챗GPT-4를 능가했다.  

특히 수학·물리·역사·법률·의학 등 57개 과목에서 종합적 문제해결 능력을 측정한 '대규모 다중작업 언어이해'(MMLU) 부문에선 90.0%의 정확도를 기록해 인간 전문가 수준(89.8%)을 사상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이 부문에서 챗GPT-4는 86.4%를 기록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로그를 통해 "제미나이는 구글이 기업으로서 수행한 가장 큰 과학 및 엔지니어링 성과"라며 "제미나이가 전세계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기회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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