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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의사결정과 신사업 추진을 위해 도입된 사내독립기업(CIC) 제도가 정보기술(IT)업계에서 사라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주요 IT 기업들은 CIC를 줄이고 본사에 흡수하는 방식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CIC는 빠른 의사결정과 조직 간의 유연한 협업을 장려하기 위해 2015년경부터 도입되었다. 하지만 최근 IT업계는 CIC가 오히려 비용 부담을 증가시키고 의사결정 과정을 복잡하게 만든다는 지적에 직면했다.

네이버는 현재 5개 CIC를 개편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서치, 커뮤니티, 포레스트, 비즈, 글레이스 등 5개 CIC의 역할을 재조정하고 일부 조직을 본사로 흡수할 계획이다. 

카카오도 최근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는 커머스CIC를 본사 부문으로 흡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IT업계는 CIC를 줄이면서 조직을 단순화하고, 비용 효율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CIC란 기업 내부에 조직한 벤처, 스타트업 같은 소규모 회사를 말한다.

대표도 따로 뽑고 의사 결정도 CIC에서 하면 되기 때문에 주로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 부문을 분리해 CIC로 만든다. 

CIC로 시작해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 회사는 네이버웹툰,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헬스케어 등이다. 

다만 CIC를 운영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 독립적인 조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별도의 예산과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회사 내 부서로 들어오면 기존의 조직 체계와 예산을 활용할 수 있어서 비용 효율화가 가능하다.

인공지능(AI) 분야 투자 확대가 중요해지는 시점에 글로벌 IT 업계는 비용 절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글의 경우, 순다르 피차이 CEO는 직원들에게 "더 중요한 우선순위"에 투자하기 위해 어려운 선택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며 대규모 해고를 진행한 바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유연한 노동시장 특성상 대규모 구조조정이 가능하지만 한국에서는 쉽지 않다. 대신 국내 IT 기업은 비용 효율적인 구조의 판을 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T업계 관계자는 "CIC는 사내 독립기업이기 때문에 비용 관리가 쉽지 않다"면서 "CIC를 본사로 편입하는 것은 조직을 잘 관리하면서도 인력과 비용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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