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개최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메타의 스마트안경인 '레이밴 스토리2'를 소개하고 있다. 2023.9.27. © 로이터=뉴스1 © News1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개최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메타의 스마트안경인 '레이밴 스토리2'를 소개하고 있다. 2023.9.27. © 로이터=뉴스1 © News1

AI 반도체 경쟁 심화 속에서 글로벌 IT 기업들의 삼성전자 공략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방한에 이어 이번 주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가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와 만날 예정이다.

업계는 이들의 방문이 AI 반도체 수급 확보를 위한 삼성전자와의 협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저커버그 CEO는 오는 28일, 켈러 CEO는 28~29일 중 한국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커버그 CEO는 지난 2013년과 2014년에도 방한하여 이 회장을 만난 바 있다. 이번 회동에서는 메타와 삼성전자의 유사한 사업 방향성을 바탕으로 AI 반도체 분야의 협력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최근 저커버그 CEO는 인간 이상의 지능을 갖춘 일반인공지능(AGI) 개발을 선언했다. AGI 개발을 위해서는 고도의 반도체 기술이 필수적이며,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AGI 컴퓨팅 랩을 설립하여 AGI 전용 반도체 개발에 힘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가 직접 한국에 와 삼성전자를 만나는 것은 메타 쪽 니즈가 컸을 것"이라며 "삼성은 디바이스, 세트는 물론 반도체 설계·메모리·파운드리 등의 솔루션을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는 회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Tenstorrent) CEO 짐 켈러가 7일 오전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회 삼성 AI 포럼에서 '자신만의 실리콘을 소유하라(Own Your Silicon)'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캐나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Tenstorrent) CEO 짐 켈러가 7일 오전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회 삼성 AI 포럼에서 '자신만의 실리콘을 소유하라(Own Your Silicon)'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텐스토렌트와의 협력도 이어질 전망이다. '반도체 설계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는 애초 이달 22일 방문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조금 늦춰 28~29일 방한한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사장과 경영진을 비롯해 여러 협력사와 미팅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켈러 CEO는 각별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 파운드리는 작년 7월 텐스토렌트와 함께 AI 칩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8월엔 삼성전자 산하의 벤처캐피털을 통해 현대차·기아가 주도하는 텐스토렌트 투자 유치에도 참여했다.

지난해 11월에도 한국을 찾아 '삼성 AI 포럼'서 기조강연에 나서 삼성과의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삼성 파운드리 공장에서 4㎚(나노미터·10억분의 1m) 4세대 공정(SF4X)을 활용한 텐스토렌트의 AI 칩렛 반도체 '퀘이사'도 생산하기로 했다.

아울러 켈러 CEO는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 지사 설립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설립되는 텐스토렌트 한국 지사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텍사스주 오스틴,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 및 인도 방갈로르, 일본 도쿄에 이은 6번째 오피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 AI 스타트업들이 삼성전자를 만나기 위해 연달아 방한하는 것은 그동안 정체됐던 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거나 엔비디아의 독주를 깨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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