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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IT 업계는 3만 4천 명 이상의 인력을 감축하며 'AI 혁명'의 그림자를 드러냈다. 

이번 해고 칼바람은 단순한 불경기 현상이 아니라 인공지능(AI) 기술의 고도화로 인한 구조적인 변화로 해석된다. AI 기술의 발전은 특정 분야에서 필요한 인력을 크게 줄였고, 기업들은 AI 중심으로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대규모 해고에 나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올해 1000명의 직원을 해고했으며, 광고 영업팀 직원 수백 명도 내보냈다. 구글은 이번 감축에 대해 "회사의 가장 큰 우선순위와 앞으로 다가올 기회에 책임감 있게 투자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국 IT 기업들 역시 '비용 효율화'를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있다. 미국만큼 유연한 고용 시장 환경은 아니여서, 해고보다는 계열사 내 다른 직책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인력을 조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투자 우선순위를 재점검하며 비용만 들어가는 비핵심 사업부 인력을 정리하고, 투자가 필요한 부서에 자원을 집중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최근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해 주가가 급등한 메타도 2022년 말 이후 2만 명 이상을 해고했고, 올해 고용은 최소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생성 AI에 대대적인 투자는 이어갈 계획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2035년까지 전 세계에 3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기준 전체 직업군 중 약 3분의 2에서 AI가 활용될 수 있고, 최대 50%가 AI로 자동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그 가능성은 체감할 수 있다. 생성 AI에 키워드만 입력하면 광고 헤드라인과 이미지를 몇 초만에 만들어준다. AI는 업무 메일도 대신 써주고, 수백 장의 논문을 요약해 주기도 한다. 번역 수준도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다.

IT업계의 해고 칼바람은 전 업계로 이어질 수 있다. IT업계는 비핵심 사업부서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을 곧 다른 업계도 받아들일 것이다.

AI가 업무 효율을 높여 인간의 워라밸을 높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기존의 일자리는 일부 사라질 수밖에 없다. 1차, 2차 산업혁명이 그랬듯 AI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해고의 칼바람은 거쳐가야 할 과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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