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 2024’를 찾아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네덜란드 왕자와의 만남을 통해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혁신기술의 도시 활용에 대해 모색했다.

 9일 오후(현지시간) 오세훈 시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서울 이노베이션 포럼 2024’에서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는 3년간의 중장기 계획으로, 서울의 혁신 기업을 글로벌 시장에 소개하고 국제적인 미래기술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스마트도시’ 기술을 기반으로 서울을 ‘한국판 CES’로 성장시키는 것이 서울시의 계획이다.

오세훈 시장은 “우리가 언제까지 CES와 다보스 포럼을 쫓아다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든다”며 “기업인 분들의 협력이 있으면 3년 내에 스마트 라이프 위크를 CES와 유사한 규모의 행사로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스마트도시는 도심항공교통(UAM) 구현 등과 같이 도시 일상에 첨단 기술을 통합한 개념을 나타낸다. 특히 서울시는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시정 가치에 기반하여, 포용 정책에 스마트도시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오 시장은 "머지않은 장래에 저출산·고령화 등 생산가능인구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물류대란의 해결책으로 자율주행과 UAM 등과 같은 모빌리티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첨단 기술 향연의 장으로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 행사에 현대차의 참여를 요청했다.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는 오는 10월 코엑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이날 정 회장과 면담 후 현대차 부스를 찾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콘셉트카인 '다이스(Dice)' 시승을 직접 했다. 다이스는 스마트폰처럼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 기능과 최적 성능을 유지하면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율주행차다.

부스에선 현대차의 수소와 자율주행 분야의 기술과 차량, 퍼스널모빌리티(PM) 등을 둘러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양한 계열사의 기술을 연계해 현대차그룹이 수소 사회 전환으로 더 열심히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네덜란드·프랑스 등 해외관을 돌며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 '확장' 기반을 다졌다. 행사가 세계적 규모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네덜란드관에서는 콘스탄틴 데르 네덜란드 왕자를 만나 덕담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기도 했다. 

10일에는 LG, 구글, 삼성전자, 아마존 등 글로벌 대기업을 방문했다. 오 시장은 각 사의 미래 모빌리티와 자율주행차를 직접 체험하고 서울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등 협업을 모색했다.

오 시장은 정의선 회장에 이어 정기선 HD현대 부회장과도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어진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항공 모빌리티 법인 '슈퍼널' 부스 방문에서는 "서울시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이항수 현대차 전무 요청에 "어떤 방식으로든 돕겠다"며 협력 의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