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8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현지 라스베이거스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로봇인 ‘볼리’를 깜짝으로 공개했다.

볼리는 지난 ‘CES 2020’ 이후 4년 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이번 신모델은 수년 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기술이 추가된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삼성전자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볼리 제품을 개발 중이며,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공 모양의 볼리는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음성만으로 명령을 수행하며,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돼 집 안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전·후면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스마트홈 기기와 연동하여 자동으로 인식하고 연결함으로써 빠르게 사물인터넷(IoT) 환경을 설정하며,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학습하여 스스로 판단하고 역할을 수행한다.

볼리는 사용자를 대신해 집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집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하면서 주변 공간을 인식하여 자체적으로 맵을 완성하고, 가전제품 등 다양한 기기들을 스마트홈 시스템과 연동하여 쉽게 제품을 관리하고 제어하는데 도움을 준다.

스마트싱스 연동 기기는 물론 스크린이 없거나 스마트 기능이 없는 가전 제품 관련 정보도 스크린으로 보여준다. 

사용자 패턴을 학습해 사용자가 별도로 조작하지 않아도 사용자의 일과와 상황에 맞게 동작하도록 설정한다. 예를 들어 기상시간에 맞춰 음악과 조명을 켜고 커튼을 열거나 당일 날씨 등을 사용자 근처의 벽이나 바닥 등 최적화된 공간을 스스로 찾아 투사해준다. 

특히 볼리는 이렇게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집안 어디서나 효율적으로 투사할 수 있도록 세계 최초 원·근접 투사가 모두 가능한 듀얼렌즈 기술 기반의 프로젝터를 탑재했다. 벽, 천장, 바닥 어디든 최적의 화면을 제공할 수 있도록 렌즈도 전환된다. 

전화걸기나 영화감상, 외부 방문객 확인 등 볼리에 연동된 스마트싱스 기기를 통해 얻은 정보나 콘텐츠를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장소에 쏘아서 보여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