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네이버와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투자부 업무협약 체결식 (네이버 제공)
팀 네이버와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투자부 업무협약 체결식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제2의 중동 붐’의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을 시작으로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사우디 전역에 퍼질 전망이다. 이는 한국 스타트업과의 협업 가능성도높게 기대되는 부분이다.

2029년에는 사우디의 디지털 트윈 시장 규모가 566억달러(7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어, 네이버가 현지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1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시작으로 다양한 협력기회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25일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부로부터 국가 차원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으며, 리야드 등 5개 도시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 디지털 트윈, 미래형 도시의 기간 시설

디지털 트윈은 디지털 세계에 현실 세계를 똑같이 구현하는 기술이다. 작게는 건물 내부 공간에서크게는 도시 전체를 데이터화해 정밀한 공간 정보를 구축한다.

이번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스타트업이나 전문 기관 등도 활용하도록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구축된 오픈 플랫폼 형태를 띨 전망이다. 클라우드 기반 가상 공간에서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어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어 건축 관련 정부부처는 네이버가 만든 사우디 특정 도시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에서 도시계획을 해볼 수 있다. 가상 건축물 일조량과 바람길을 예상하고, 집중 호우 시 침수 지역을 예측해상하수도를 배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민간에서는 해당 지역 디지털 트윈 지도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자율주행 심부름 로봇 제작이 가능하다. 로봇 측위나 경로 계획 시스템을 저비용으로 구현할 수 있다.

이처럼 디지털 트윈은 한 번 구축하면 이를 활용한 새로운 혁신 서비스들이 연이어 만들어지는 '플랫폼'이자 '인프라'다. 

디지털 트윈을 미래형 도시 기간 시설이자 디지털 사회간접자본(SoC)으로 보기도 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디지털 트윈은 장기적인 구축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도시·국가 단위의 인프라"라면서 "네이버는 AI·로봇·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들을 총망라해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트윈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 네이버, 韓 스타트업 중동 진출 도와 '상생'

네이버는 향후 5년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와 메디나, 제다, 담맘, 메카 5개 도시에 클라우드 기반의3D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고 운영한다.

사우디는 이를 도시계획, 홍수 예측 등에 활용한다. 사우디 국민 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공공 디지털 서비스를 한국 대표 IT 기업이 구축하고 서비스까지 하는 셈이다.

네이버는 사우디 현지와 국내의 관련 기관, 스타트업과 협업하며 생태계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프로젝트에는 LX와 한국수자원공사가 함께 참여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며 "국내 스타트업 중동 진출도 더욱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스마트시티 설계, 도시 물 관리, 실감형 부동산, 서비스 로봇, 자율주행 모빌리티, 도로 단위 교통 정보, AI지도 등 다양한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76조원 시장 진출 발판…네이버, 현지 법인 설립

사우디의 디지털 트윈 시장은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블루위브 컨설팅(BlueWeave Consulting)은 사우디 디지털 트윈 시장 규모가 2023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63.1%를 기록하며 2029년 566억달러(7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사우디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다. 중동에 클라우드 리전(Region·지역)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중동 지역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시티 기술 수출이 추후 하이퍼클로바X·소버린AI·소버린클라우드 등으로 확대되면 네이버의 클라우드 사업 역시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는 "건설 플랜트 수출로 경제 대국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진 선배들의 노고와 땀의 가치를 깊이 새기고 있다"면서 "탄탄한 IT 기술력으로 제2의 중동 수출 붐을이끌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네이버가 IT 스타트업의 중동 수출에 대한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덧붙였다.

저작권자 © AI라이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