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에서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모방해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그림이 전시된 모습이다. 2023.03.09. © AFP=뉴스1 © News1
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에서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모방해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그림이 전시된 모습이다. 2023.03.09. © AFP=뉴스1 © News1

디지털아트 공모전에서 AI가 그린 그림이 수상 후보로 선정돼 논란이 불거졌다. 주최 측은 사실 확인 시 후보에서 제외할 의향을 밝혔다.

AI로 생성된 작품이 창작물로 취급되는 논의 속에서는 저작권 이슈와 관련된법안에 대한 토론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19일 개최된 현대자동차 '디지털아트 콘테스트'에 AI가 그린작품이 수상 후보작으로 선정됐다는 주장이 이러한 논의를 더욱 심화시키고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7일부터 공식 SNS에 공모전 1차 심사를 통과한 작품을게시했는데, 그중 한 작품이 의혹을 받았다.

해당 그림 속 자동차의 핸들이 2개인 게 의심을 샀다. AI가 그림을 그렸을 때나오는 현상이다. 사람이 그렸다면 핸들을 2개나 그릴 리가 없다는 것이다. 

또 해당 작가가 평소에 AI를 이용한 작품을 만들어왔다는 점도 의혹을 더했다. 

이러한 의혹이 불거지자 현대자동차는 해당 작품을 게시글에서 내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콘테스트 공문에서도 그림을 그리는 중간 과정을 제출하라고 했기 때문에 AI 작품은 요건에 어긋난다"면서 "해당 작품은 진위여부를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그림 이슈는 국내에서만 문제가 아니다. AI 기술이 예술 영역으로 확대되면서 저작권 등 각종 논란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미국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 디지털아트 부문에서 AI로 제작한 작품이 1위를 차지했다. 구체적인 설명문을 입력하면 몇 초만에 그림을만들어주는 '미드저니'라는 AI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해당 작품을 만든 제이슨 앨런은 작품을 제출할 때 '미드저니'를 사용했다고명시한 만큼 어떤 규칙도 어기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일각에서는 "올림픽에 로봇이 참여한 셈"이라고 비난했지만, 주최 측은 "창작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그 어떤 예술 행위도 용인한다"면서 수상을 번복하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AI가 그린 그림을 창작물로 볼 수 있을지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AI는 여러 그림을 데이터로 학습해서 저작권 이슈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구글의 AI 조직 딥마인드는 AI가 제작한 이미지에 디지털 워터마크를 자동으로 붙여주는 기술을 공개하면서, 생성형 AI가 만든 사진이나 이미지를 기존창작물과 구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승환 국회미래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에서는 저작권 문제 해결, AI경쟁력과 AI주권 확보를 위해 제도개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정책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련 제도개선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AI 아티스트 칼로를 만든 카카오브레인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AI 그림에 워터마크를 다는 등 활발하게 관련 이슈가 논의되고 있다"면서 "한국은 이제 시작단계로 궁극적으로는 어떤 제재나 규정들이 생겨날 것으로 보고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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