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 모습. 2020.2.19/뉴스1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 모습. 2020.2.19/뉴스1

신한금융투자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사명 변경과 함께 사업 혁신에 매진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10월부터 '신한투자증권'으로 13년 만에 사명을 바꾸고 '제2의 창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 간판은 이미 변경된 사명으로 교체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사명 변경일 전후로 법인 고객과 VIP 고객 등을 대상으로 초청행사를 진행하는 등 당분간 새 사명을 고객에게 알리며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는 창립 20주년을 맞은 올해 지속해서 제2의 창업을 표방하며 변화와 혁신을 주요 키워드로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글로벌 긴축으로 시장 상황이 악화하는 위기에 더해 디지털화 등 금융투자업계에도 변화 바람이 불면서 전방위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라임펀드 사태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불완전판매 사태 등으로 촉발된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할 필요성도 작용했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지난 8월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자본시장 대표 증권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고객을 중심에 두고 언제나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한 바 있다.

실제로 올해 신한금융투자에는 굵직한 변화가 적지 않았다.

지난 3월 김상태 전 미래에셋증권 IB총괄 사장을 영입해 GIB(글로벌투자금융)총괄 각자대표로 영입한 일이 대표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초 GIB그룹 조직 개편과 함께 새 수장을 선임하면서 IB부문에서 꾸준히 사업 영역을 넓히는 한편 조직 전체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가 지난 8월1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사옥에서 열린 회사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사명 변경 추진을 선언하는 등 제2의 창업을 위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제공)/뉴스1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가 지난 8월1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사옥에서 열린 회사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사명 변경 추진을 선언하는 등 제2의 창업을 위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제공)/뉴스1

여의도 본사 사옥을 매각한 점도 상징적 변화로 꼽힌다.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금융시장에서 사옥 매각으로 확보한 사업자금을 신성장동력 발굴에 투자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신한금융투자는 증권형토큰(STO) 거래플랫폼 구축, 아마존웹서비스(AWS) 기반 클라우드 도입,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분석플랫폼, 인공지능(AI) 주문집행 엔진 구축 등을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으로 보고 있다.

또 이큐비알(EQBR) 등 블록체인 업체들과도 활발하게 제휴해 블록체인 자산을 수탁·보관하는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멀티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명 '프로젝트 메타'를 진행하고 향후 3년간 매년 당기순이익의 10%를 투자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자산관리(WM) 측면에서는 고액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7월 조직 개편을 통해 지역 기반 영업본부를 자산관리 기능 중심으로 전환한 데 이어 자산관리서비스본부를 신설해 포트폴리오 전략, 세무, 부동산, 투자자문 등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자산관리 강화를 위해 직원 역량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신입사원은 입사 뒤 5개월간 리서치센터에 파견해 리서치 심화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직원 재교육 과정도 다양하게 마련해두고 있다.

전문 자격시험 교육 지원과 함께 신한·카이스트(KAIST) 자산관리 전문가 과정, 서울대 경영대학 PB(프라이빗뱅커)마스터 과정 등이 대표적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다양한 전문가 교육 과정은 직원 모두가 프로 증권인으로 거듭나는 것이 진정으로 고객을 중심에 두는 경영철학이라는 생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AI라이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