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즈니스 [AI라이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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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 2.0'은 러시아 출신 뉴질랜드인 크리스티나 이바노바(Kristia Nanora)가 창업한 완전 채식주의자용 식물성 우유를 생산하는 스타트업이다.

우유는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이 흔히 소비하고 있는 필수식품 중 하나지만, 동물성 성분인 소의 젖으로 만들어져 완전 채식주의자들은 일반 우유를 마실 수 없다. 12년 동안 채식주의자로 살아왔던 크리스티나도 우유를 마실 수 없는 고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녀는 많은 채식주의자들이 일반 우유를 먹지 못해 겪는 불편함에 대해 깊이 공감했고, 이는 그녀가 100% 식물성 우유브랜드인 밀크 2.0을 창업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2016년 즈음 크리스티나가브랜드를 창업하기 이전만해도 이미 뉴질랜드에는 소수의 식물성 우유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들은 하나같이 유화제, 또는 보존제 등 식품첨가제가 들어가 있고, 채식주의자들이 기대하는 만큼의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기에는 너무나 적은 양의 콩이 함유되어 있었다.

크리스티나는 시중에 나와 있는 식물성 우유들이 동물성 우유를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식물성 재료들로만 채식주의자들에게 충분한 단백질을 공급해줄 수 있는 밀크 2.0을 개발했다.

밀크 2.0이 생산하는 우유는 100% 순 식물성 우유다. 아몬드와 캐슈너트가 주원료로 바닐라 빈, 히말라야산 소금을 첨가하고 동물성 성분은 완전 배제했다. 아몬드와 캐슈너트가 제품에 21%가량 함유되어 있어 하루 단백질 섭취량의 12%, 지방 21%, 탄수화물 8%를 섭취할 수 있고, 설탕 성분이 들어가 있지 않다.

사실 밀크 2.0이 뉴질랜드 최초의 식물성 우유는 아니다.밀크 2.0이 생산하는 우유는 100% 순 식물성 우유다. 제품은 현재 오리지널인 '퓨어 밀크와 호박씨와 카카오가루가 더 첨가된 '초코 밀크' 두 종류를 생산하고 있으며, 그냥 마셔도 좋지만 커피에 섞어 마시거나 스무디에 다양한 과일과 함께 넣어 갈아 마셔도 좋다.

더 큰 시장을 향한 도전과제 크리스티나는 채식주의 식습관이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는 올바른 길이라 믿고 있다. 그녀는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육류 위주의 식습관이 환경을 더 오염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고민하며, 경제적인 목표 말고도 자연과의 공존을 위하는 식생활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그런 그녀의 철학이 담긴 밀크 2.0은 많은 뉴질랜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밀크 2.0은 현재 정기배달 서비스, 환경 마케팅을 통해 뉴질랜드 소비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뉴질랜드는 인구밀도가 높은 한국의 대도시와 달리 배달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밀크 2,0은 배달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고, 제품 포장재 역시 재활용 가능한 유리병을 사용해 '착한 브랜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밀크 2.0은 장차 뉴질랜드를 벗어나 더 넓은 세계 시장으로 나가려는 꿈도 갖고 있다.

창업주 크리스티나는 "채식주의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에 태어난 세대)를 중심으로 채식주의는 더 강한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TED 행사에서 밀크 2.0에 대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떠올리며, 더 넓은 식물성 우유 시장이 세계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지금은 뉴질랜드 현지 시장에서의 제품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당면 과제지만 그녀의 꿈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물론 사업 확장을 위해서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밀크 2.0은 식품보존제 등의 첨가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고 우수한 품질로 친환경 식물성 우유를 찾는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이로 인해 유통기간이 생산 후 5일로 짧다는 점이 유통영역 확대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한국형 친환경 먹거리의 미래 그동안 채식은 무슬림 등 일부 신자들이 종교적인 이유로 선택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세계 여러 국가에서 건강과 환경보호를 위해 자발적으로 채식을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선진국뿐만 아니라 파키스탄, 터키, 태국 등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에서도 채식주의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례적인 현상도 관찰되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채식을 즐기기시작하면서, 채식은 거부할 수 없는 '글로벌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덩달아 채식주의 식품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채식 시장은 2017년 10억 5,000만 달러(약 1조 2,500억 원)에서 2025년 16억 3,000만 달러약 (1조9,400억 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뉴질랜드의 식물성식품협회에 따르면 2018년 식물성 우유 매출은 전년 대비 약 9% 증가한 데 비해 동물성 우유는 6% 감소했다고 한다.

또한 지난 5년간 식물성 우유 시장의 성장률은 60%나 된다고 한다. 어쩌면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는 우유에 '동물성'이라는 말을 꼭 붙여 '식물성과 구분해야 하는 세상이 올지도모르겠다. 글로벌 채식 열풍은 많은 한국인들에게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기름진 육류 섭취와 패스트푸드 등으로 대표되는 식습관은 한국에서도 사회적 문제로 이슈화된 지 오래고, 지구 온난화 등 환한경을 생각하는 우리의 국민의 식도 환경 선진국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만큼 충분히 성숙했다고 본다. 이제는 한국만의 식물성 우유 시장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 생각한다.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한 쌀과 같은 곡물 원료를 찾는 것을 시작으로, 식물성 우유를 활용한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 개발 그리고 채식주의자용 조리법 연구들이 병행된다면 새로운 시장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수한 제품 포장 기술을 활용해 식품보존제 사용을 줄이고, 별도의 식품첨가제를 넣지 않은 진짜 100% 순 식물성 우유라면 바쁜 일상에서도 건강식을 찾고 있는 젊은 소비층의 마음을 충분히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현재 식물성 우유라는 시장만을 놓고 보면 당장의 경제적 이익에 막혀 그 중요성을 놓칠 수도 있다. 하지만 낙농업이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뉴질랜드조차도 유제품 소비에 반하는 식물 성우유가 왜 이슈화되는지, 그들이 인간과 환경의 지속성장 가능성에 대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는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역과 인간이 함께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앞으로 일어날 더 큰 시장의 변화와 새로운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 도움말씀= 인공지능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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