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스마트 컨테이너. [사진=뉴스1]
터키의 스마트 컨테이너. [사진=뉴스1]

터키의 쓰레기 재활용률은 다른 나라들보다 상당히 낮은 편이다. 유럽연합 전체 재활용률은 46%에 이르는데 터키의 재활용률은 13%에 그친다.

이에 터키는 2017년부터 영부인 에미네 에르도안 주도하에 ‘폐기물 제로’ 환경보호 프로젝트를 시행하며 국가적으로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스탄불 시내 지하철역, 학교 등 접근성 좋은 위치에 설치된 스마트 컨테이너는 이름이 말해주는 것처럼 똑똑하게 시민들이 재활용을 돕는다.

페트병이나 알루미늄 캔을 기기에 넣으면 스마트 컨테이너가 투입된 폐품을 측정, 만약 재활용품에 담긴 액체가 80~90g을 초과하면 폐품은 자동으로 반환된다.

또한 스마트 컨테이너는 회수한 캔과 페트병이 가득 차거나 고장이 나면 센서가 감지해 중앙 시스템에 알리는 기능도 있다.

이스탄불 시청은 알람이 들어오면 용량이 가득 찬 회수기를 찾아서 재활용품을 회수하거나 고장 난 기기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 원격으로 기계의 전원을 켜고 끌 수 있으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가능하다.

스마트 컨테이너의 기능은 이게 다가 아니다. 스마트 컨테이너에 재활용 폐품을 집어넣고 교통카드를 충전할 수 있다.

이스탄불 시청은 재활용에 대해 시민들이 좀 더 관심을 갖게 하고 구체적인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알루미늄 캔에 대해 크기별로 환불액을 책정하고 교통카드에 적입해주는 인센티브를 고안해냈다.

독일도 공병 환불 제도인 판트가 있어 기계에 공병을 넣으면 공병 보증금을 환불해주는데, 교통카드를 충전해주는 방식은 터키가 처음이다.

이스탄불 시청 스마트 컨데이너 프로젝트 담당자 파티 카마오울루는 “이스탄불 교통카드는 한 장으로 전철, 버스, 트램, 배 등 이스탄불 시내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스탄불 거주자라면 누구나 한 장씩은 갖고 있다”라며 “대부분의 시민이 갖고 있는 교통카드를 활용함으로써 재활용품 수거 정책이 빠르게 정착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컨테이너를 통해 충전할 수 있는 금액은 가장 적게는 2쿠루쉬부터 많게는 9쿠루쉬로 책정됐다. 쿠루쉬는 화폐 단위가 작아 현재 1쿠루쉬는 통용되지 않으며 5쿠루쉬부터 통용되고 있다.

따라서 현금으로 환불해주기는 어렵지만 교통카드에 적립해주면 1쿠루쉬 단위도 환불해줄 수 있게 된다. 아무 가치가 없어 보이는 재활용품으로 교통카드를 충전해 사용함으로써 시민들은 재활용품 자체를 새롭게 인지하게 됐다.***

/ 도움말씀= 인공지능연구원

저작권자 © AI라이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