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지예수회 집단 감염으로 인해 크게 확산됐던 코로나19는 방역당국과 국민들의 협조로 한때 신규 확진자가 한자리 수까지 내려갔다.
 
그런데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다시 시작돼 7차 감염으로 이어지며 n차감염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우려되고 있다. 이태원 클럽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확연하게 증가했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 첫 확진자도 이태원 클럽의 5차 감염자였다.
 
40대 확진자는 부천 한 뷔페점에서 열린 돌잔치에 참석했다. 이태원 클럽에 갔던 인천 학원강사로부터 비롯돼 수강생·친구→택시기사·사진사→돌잔치 순으로 전파된 것이다.
 
전파 속도도 매우 빨랐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감염이 7차 전파로 이어지는 기간이 단 19일 밖에 안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들이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에게 코로나19를 옮긴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부천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는 100명이 훨씬 넘었다. 이에 이재명 지사는 지난달 28일부터 2주일 동안 부천 쿠팡 물류센터 집합금지 명령을 발동했다. 이는 사실상의 한시적 시설폐쇄다. 경기도는 얼마 전에도 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바 있다.
 
대구 신천지나, 서울 이태원 클럽, 그리고 이번 부천 쿠팡물류센터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유행이 된 이유는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어긴 탓이 크다. 주춤하던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자 방역당국은 수도권 주민들에게 강화된 생활 속 거리두기를 요청했다. 생필품 구매나 의료기관 방문 등 필수적인 경우 외에는 외출을 삼가하고 모임, 행사 등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퇴근 후에는 바로 귀가할 것을 호소했다. 수도권 소재 정부기관·공기업·기타 공공기관은 재택근무제,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 근무를 적극 권장했다. 사람들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일반 기업에도 이 같은 내용을 당부했다.
 
수도권 지역의 모든 공공·다중 이용시설도 2주간 문을 닫는다.
 
연수원, 미술관, 박물관, 공원, 국공립극장 등이 대상이다. 학원도 가능하면 2주간 동안 쉬도록 권고하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수도권의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약 2주간의 시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금 확산세를 막지 못하고 유행이 커진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교문은 다시 닫히고 살얼음 밟듯이 간신히 등교한 학생들은 집에 갇히게 된다. 우리 모두의 노력과 헌신이 필요한 시기다.
 
자유는 소중한 것이다. 그러나 전체 사회를 무시한 자유는 방종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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