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형 스탠퍼드 대학교 종신 교수(엘비스 창업자)가 인터뷰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4. 3. 14 /뉴스1
이진형 스탠퍼드 대학교 종신 교수(엘비스 창업자)가 인터뷰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4. 3. 14 /뉴스1

스탠퍼드대학교 종신 교수이자 바이오기업 엘비스(LVIS)의 창업자인 이진형 교수는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메디컬 코리아 2024’ 그룹 인터뷰에서 뇌 질환 극복을 위한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 교수는 “뇌 질환 해결을 위해서는 목표를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우선 간질 진단 AI 솔루션 ‘뉴로매치’를 올해 여름 상용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뉴로매치는 환자의 뇌를 ‘디지털 트윈’으로 제작하여 문제 부위를 파악하고 치료법까지 제시하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이 교수는 서울과학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자공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독학으로 뇌 연구에 매진하여 뇌과학자로 이름을 알렸으며, 2017년 한국 여성 최초로 스탠퍼드대 의대와 공대 종신 교수에 임명되었다.

이 교수는 간질과 같은 뇌 질환이 뇌 회로의 잘못된 작동에서 비롯된다는 판단 하에 2013년 엘비스를 설립했다. 한국 지사인 엘비스코리아는 2015년 설립했다. 엘비스는 뇌 질환 진단 및 치료 전문 바이오기업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한국과 유럽에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엘비스(LVIS)라는 기업 이름은 ‘뇌 회로를 생생하게 시각화(Live visualization)한다’를 의미한다. 엘비스는 주요 AI 플랫폼 '뉴로매치'를 올해 여름에 상용화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 창업자는 “뇌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15년간 연구를 진행했고 지난 10년간 연구가 적용된 기술을 환자에게 활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간질 진단을 시작으로 여러 질환에 대한 솔루션을 내놓을 예정으로 수면장애, 파킨슨, 자폐 진단 솔루션 등을 준비 중이다”면서 “간질 진단 솔루션은 올해 출시를 위한 사전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로매치는 환자가 겪는 뇌 질환을 진단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약물, 전기자극 등의 해결법도 제시할 수 있다. 기존 진단 솔루션과 차별점을 갖는 부분이다. 임상시험 등에도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창업자는 “뉴로매치 솔루션을 적용해 임상시험을 진행한다면 뇌 질환에 있어 객관적인 지표를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면서 “진단과 분석이 이뤄지니 임상의 성공이나 실패를 상대적으로 빨리 판단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 창업자는 뇌 질환을 겪는 환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뉴로매치가 국가 단위의 의료 비용과 의료진의 과도한 업무 등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창업자는 “전 세계에서 뇌 질환을 겪는 환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환자가 많아지면 그만큼 (의료진의) 업무량이 늘어날텐데, 뉴로매치는 의료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어시스턴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뇌 질환은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으로 의료비용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면서 “뉴로매치와 같은 솔루션을 활용하면 건강관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창업자는 올해 안에 간질 부문 뉴로매치 솔루션을 출시하고 2025년 치매와 관련한 뉴로매치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6년 나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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