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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타트업이 개발 비용 증가와 정부 R&D 예산 감소로 인해 자금난에 직면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수백억 원대 투자를 유치한 AI 스타트업도 현금 소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지난해 야놀자,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성장하던 스타트업의 구조조정에 이어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AI 개발은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며, 스타트업은 높은 연봉을 제시해야만 우수한 개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자금난으로 인해 인력 이탈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기술 유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AI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2차 레이오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회사 매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원천기술 유출 가능성 때문에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AI 스타트업의 어려움은 정부 R&D 예산 삭감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정부가 R&D 예산을 줄이면서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팁스' 예산도 감소했다. 이는 AI 스타트업의 성장 기회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팁스는 창업 초기 스타트업에 2년간 연구개발비 5억 원을 지원하는 민간주도형 기술창업 지원프로그램이다. 최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팁스 과제가 종료되는 스타트업 500여 개사에 사업비 삭감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팁스 지원을 받아 연구를 이어온 스타트업은 날벼락을 맞았다. 기존 대비 80%의 자금만 지원해주기로 하면서 나머지 20%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상황인데, 벤처캐피탈(VC)도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 분위기다. 

부처 간 엇박자 지원도 업계 불만을 키우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업에 7300억 원 규모의 SW예산 일부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스타트업은 투자의 연속성이 중요한데 정부의 예산이 적재적소에 배분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업계는 분초를 다툴 만큼 빠르게 성장하는데 정부의 도움 없이는 힘든 상황"이라면서 "정부가 큰 틀에서 예산을 잡고 진짜 필요한 기업에 배분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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