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 트렌비 대표.(트렌비제공)
이종현 트렌비 대표.(트렌비제공)

트렌비 이종현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트렌비에서 감정 경력 2년을 쌓으면 대부분의 명품 진·가품 감정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트렌비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감정사 사관학교'의 교육 시스템이 효과적임을 보여주는 지표다.

중고 명품 거래 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정품 검수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거래에서는 '짝퉁' 논란이 끊이지 않아 더욱 신뢰할 수 있는 감정 시스템이 필요하다. 트렌비는 단 한 번도 가품이 유통된 적이 없다는 사실은 자체 감정 시스템의 우수성을 증명한다.

트렌비의 감정사는 뛰어난 경험과 AI 기술의 시너지를 통해 명품 감정의 전문성을 더욱 높인다. 이 대표는 "감정사 실력은 경력에 비례한다"며 "다양한 상품을 감정하며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렌비는 AI 기술 '마르스'와 빅데이터 시스템 '클로이'를 통해 1차 필터링을 진행한다. 이후, 숙련된 감정사가 2차 필터링을 통해 더욱 정교한 감정을 수행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감정사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오류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AI 기술을 통해 1차 감정과 가격 책정이 자동화되면서 감정사는 오롯이 코어 업무인 '감정'에 집중할 수 있다. 이는 감정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감정사의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는 요소다.

이 대표는 "트렌비는 AI를 통해 1차 감정을 마친 소싱된 상품이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트렌비의 감정사는 하루 종일 상품 감정(2차 감정)만 하게 된다"며 "일한 경력이 똑같더라도 트렌비의 감정사는 꼭 필요한, 정교한 감정을 보기 때문에 단위 시간당으로 놓고 보면 훨씬 많은 경험이 쌓이는 셈"이라고 자신했다.

트렌비는 감정 완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신입 감정사를 채용해 자체적으로 트레이닝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트렌비가 감정사 사관학교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다. 현재 트렌비에는 10여 명의 감정사가 근무 중이다.

트렌비는 명품 플랫폼 업계에서 발생하는 가품 논란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중 하나가 '미스터리 쇼퍼'라는 모니터링 방식이다.

이 대표는 "트렌비는 업체 입점 시 고객인 것처럼 해당 업체 상품을 주문해 진·가품 여부를 검수한다"며 "가품이 나온 경우 원 판매자를 발본색원하고, 증명이 안 될 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로 퇴출한다"고 언급했다.

이종현 트렌비 대표.(트렌비제공)
이종현 트렌비 대표.(트렌비제공)

트렌비는 올해도 오프라인 사업을 통해 중고 거래 시장 규모를 2배 이상 늘리는 동시에 수익성도 2배가량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오프라인 소싱을 늘리는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리모트 소싱'이라는 새로운 유형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리모트 소싱은 오프라인에서 소싱을 하지만 감정사 대면 없이 소싱하는 형태다. 종전 소싱은 감정사가 오프라인에서 대면으로 고객에게 정·가품을 검수한 뒤 견적가를 주고 상품을 매입하는 방식이라면 리모트 소싱은 먼저 견적가를 준 뒤 추후 검수를 한 후 정산해 주는 식이다. 또 팝업 스토어처럼 고객과 접점을 확대하는 기회를 늘릴 계획이다.

이 대표는 향후 중고 명품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보통 중고 명품 시장의 잠재력은 해당 국가의 새 상품 명품 시장 대비 중고 명품 시장 비중으로 본다"며 "우리나라는 새 상품 시장이 20조원 정도이지만 중고 명품은 1조5000억 원으로 약 7% 정도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는 중고명품 시장이 성장한 일본, 미국, 유럽 등(15~25%)의 절반 수준도 안 된다.

이 대표는 "중고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국가를 보면 한국 역시 중고 명품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봐도 AI 기술로 감정 및 시세 예측을 해 주는 곳은 없는 만큼 시장 내 포지셔닝을 명확히 해 시장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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