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로고와 아이폰 2021.05.24 © AFP=뉴스1 © News1
애플 로고와 아이폰 2021.05.24 © AFP=뉴스1 © News1

한때 시총 1위 기업으로 미국 기술 기업의 간판이었던 애플이 전기 자율주행차 개발을 포기하고 인공지능(AI)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월가의 투자 테마가 전기차에서 AI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 애플 애플카 개발 포기 :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애플이 10년 동안 추진해온 전기차 개발 계획을 축소하고 생성형 AI 기술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이전부터 전기로 구동되는 완전 자율주행차 개발을 추진해왔으며,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이름 아래 '애플카' 개발을 진행해왔다. 

2017년부터는 렉서스 차량을 사용해 자율주행 시스템의 도로 주행 실험을 진행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장의 기대와 애플의 전략 변화: 시장에서는 아이폰 등 애플 전자 기기와 연결된 '애플카'가 꿈의 스마트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애플은 그러나 전기차 시장 냉각에 직면했다. 높은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최근 몇 달 동안 미국 전기차 업체는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은 전기차 프로젝트에 대한 비전을 축소하고 출시 날짜를 2026년에서 2028년으로 미뤘다. 또 원래 전기로 구동되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추진했지만 이를 취소하고 반자율 주행차로 전환했다.

애플은 전기차 프로젝트에 전념하는 직원 중 일부는 이제 생성형 AI를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약 2000명의 직원이 ‘타이탄 프로젝트’에서 일하고 있다. 이 중 일부가 AI 부서로 전근될 전망이다.

◇ 애플 주가 1% 상승 : 이같은 소식으로 애플의 주가는 1% 가까이 상승했다. 이날 애플의 주식은 전거래일보다 0.81% 상승한 182.63달러를 기록했다.

애플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뉴스1
애플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뉴스1

그동안 AI 진출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애플의 주가는 월가의 'AI 랠리'에서 소외됐었다. 이에 비해 AI에 적극적으로 진출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주가가 랠리, 애플의 시총을 추월하고 결국 미국 시총 1위 기업에 등극했다.

◇ 전기차 업체들 일제 환영 : 미국의 전기차 업체들은 일제히 환영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대표적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격하게 환영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FP=뉴스1 © News1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FP=뉴스1 © News1

그는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애플의 조치를 환영한다는 의미에서 경의를 표시하는 이모지와 담배를 게시했다.

이미 미국 전기차 업체가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의 자율주행차 계획 축소는 가뭄의 단비라는 지적이다. 

전기차 스타트업(신생기업)들은 매출 부진과 막대한 현금 소진 속에서 고전하고 있다. 리비안은 최근 직원 10% 감원 계획을 밝히자 주가가 사상 최대폭으로 급락했다. 루시드도 최근 올해 차량 생산 목표를 하향하자 주가가 급락했다.

미국의 완성차 업체인 포드도 전기차 생산 라인에서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애플의 전기 자율주행차 포기는 미국 전기차 업체에 숨통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불룸버그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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