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뉴스1 DB) 2023.3.6/뉴스1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뉴스1 DB) 2023.3.6/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과학기술 정책의 핵심 중추를 담당할 과학기술수석 산하 비서관 자리에 AI·바이오 분야 전문가들을 내정하며 과학 정책 추진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고 25일 대통령실이 밝혔다.

AI·디지털 분야에는 이경우 컴퓨터과학과 교수, 첨단바이오 분야에는 최선 이화여대 약학과 교수가 각각 내정되었다. 두 교수는 임명안 재가를 마친 뒤 학교 일을 정리하는 대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달 새로 생긴 과학기술수석 산하에는 연구개발(R&D)혁신, AI·디지털, 첨단바이오, 미래·전략기술 등 4개 비서관직이 만들어졌다. 기존 과학기술비서관 최원호 비서관은 R&D혁신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남은 미래·전략기술비서관은 추후 인선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R&D혁신비서관을 제외한 나머지 3개 비서관 자리에 모두 민간 전문가를 등용하여 과학기술 정책의 전문성과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번 인선은 이러한 의지를 구체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원호 비서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료다.

이경우 교수는 연세대에서 컴퓨터과학 학사·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캘리포니아대 어바인캠퍼스(UCI)에서 정보·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땄다.

1997년부터 2003년까지 LG전자 DTV 연구소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2011년부터 연세대에서 근무 중이다.

최선 교수는 이대 약대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주립대버팔로에서 의약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2005년부터 이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해 한국과학기술한림원(한림원) 정회원으로 선출된 최 교수는 나노약물전달시스템 분야 연구자로 지난 10여년간 330여편에 이르는 SCI(과학기술논문색인지수)급 논문을 발표한 이력이 있다. 지난해 1월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 생명·의료전문위원장으로 재선임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과기부 차관을 전원 교체한 것에 이어 과기수석 산하 비서관 자리도 하나둘 임명하면서 쇄신 분위기 조성과 함께 과학정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계와 소통을 더 강화하려는 의도도 이번 인사에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과기부 1차관과 2차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을 한번에 바꿨다.

1차관에는 이창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지원단장, 2차관에는 강도현 과기부 정보통신정책실장, 3차관격인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는 류광준 과기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을 임명했다.

지난해 R&D 예산 삭감으로 곤혹을 치른 윤 대통령은 올해 들어 민생토론회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졸업식 등을 통해 반복해서 R&D 예산 확대와 과학계 지원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과기부 관료사회 안정을 고려해 내부 승진을 했다"며 "신임 차관급 3명 모두 과기부 내 요직을 역임했고 국정 이해도가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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