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2023.8.24/뉴스1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2023.8.24/뉴스1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생성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 분야 특화 서비스 개발에 속속 힘쓰고 있다. 

환자 개개인의 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맞춤형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며 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과 의료 인력 부족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의료 분야 특화 초거대 언어 모델(LLM) 개발에 착수했다고 20일 업계 소식통을 통해 알려졌다. 출시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존 네이버의 초거대 언어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추가 학습하여 의료 전문 분야에 최적화된 모델을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구글은 '메드팜'이라는 의료 데이터 기반 LLM을 개발하여 성공적으로 시연한 바 있다. 특히 '메드팜2'는 미국 의료 면허시험(USMLE)에서 80%의 정답률을 기록하며 실제 미국 의대생과 인턴의 평균 합격점수(60%)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AI 기술이 의료 분야에서도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의료 특화 LLM 개발에 앞서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의료 서비스 개발에 힘쓰고 있다. 

'클로바스튜디오'라는 AI 개발 도구를 활용하면 의료 기관들은 원하는 다양한 의료 AI 서비스를 손쉽게 구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환자의 증상을 분석하여 적절한 치료법을 제안하는 서비스, 의학 논문에서 핵심 정보를 추출하는 서비스 등이 개발 가능하다.

카카오의 AI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 역시 최근 흉부 엑스레이 판독 보조 AI '카라-CXR'을 공개했다.

인하대병원 연구진은 흉부 사진 2000건을 카라-CXR로 분석한 결과 정확도는 68~70% 수준으로 오픈AI의 GPT-4보다 21~30%포인트 앞선 것으로 확인했다.

아울러 카카오브레인은 의료업계 AI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의료영상 판독문 전문 레이블러 프로젝트를 '깃허브(Github)'에 공개했다.

의사마다 판독문을 쓰는 양식은 조금씩 다르다. 정형화되지 않은 데이터를 이용해 AI 기술을 만드는 건 어렵다.

카카오브레인이 공개한 '레이블러 프로젝트'를 이용하면 다른 양식으로 쓰인 판독문도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다.

엑스레이 판독 AI 기술을 만들 때 이를 활용하면 다양한 서비스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보고 있다. 

국내외 AI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의료분야에 빠르게 뛰어들면서 일부 의료 인력을 대체할 수 있을 거란 기대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발간한 'AI와 노동시장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여러 직업군 중 일반 의사와 한의사의 AI 노출 지수는 상위 1% 수준이다. AI 기술로 수행할 수 있는 업무가 많아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객관적인 판단과 기존 사례가 중요한 의료 분야에서 AI가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AI 기술을 가진 많은 기업들이 의료산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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