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 개막을 사흘 앞둔 지난 6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4.1.7/뉴스1
'CES 2024' 개막을 사흘 앞둔 지난 6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4.1.7/뉴스1

지난주 성공적으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IT 박람회 CES 2024에서 AI가 큰 주목을 받았다. 이로 인해 식품업계에서 AI에 대한 흥미가 상승하고 있다.

2·3세 오너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미래 식품 산업에 대한 고민을 담아냈기 때문에, 경영 효율화와 고객 맞춤형 서비스 등을 위해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식품·유통업계에서 AI에 대한 흥미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 CES 2024에는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상무 등 유통·식품업계의 주요 인물들이 최신 AI 이슈를 탐험하기 위해 대거 참석했다.

식품업계가 전자기기·모빌리티와는 달리 AI 기술과의 거리가 멀어 보일 수 있지만, 이미 현장에서는 AI 도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포장 김치의 배추 선별 단계에서 AI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AI는 배춧잎 수천장을 학습해 배추 등급을 자동으로 분류한다. 또한, 바이오 사업 부문에서도 AI를 활용중이다. 돼지 사료 첨가제 ‘것룩’은 AI를 활용해 수천 건의 원료 후보 물질을 분석하고 최적의 원료를 도출해 제품화하고 있다.

참치캔을 판매하는 동원F&B는 X선 장비에 참치 뼈 이미지를 학습한 AI를 탑재해 이물질을 걸러내고 있다. AI 드론을 참치떼 어획에서도 활용 중이다.

AI를 적용한 영양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식단 구독 플랫폼 '디자인밀'을 통해 'AI 영양진단'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풀무원은 새해를 맞아 식이, 운동, 신체기록까지 건강관리를 실천하는 통합 서비스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풀무원은 CES2024에서도 로봇 쉐프를 통해 '무인 플랫폼 푸드테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그린푸드는 네이버의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영양상담 솔루션 '그리팅X'를 지난해부터 도입 중이다. 단체급식 고객사 임직원의 영양상담을 진행하고 이에 맞는 맞춤형 식단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hy는 AI기반 건강기능식품 추천 서비스를 운영 중이고, 농심·오뚜기 등의 업체도 AI 시스템을 적용한 스마트 공장을 운영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사업장의 지게차 충돌 방지를 위한 AI 안전장치를 도입했고, 롯데칠성음료는 AI 인력 확보를 위한 '데이터 분석아카데미'를 실시하고 있다.

AI를 활용하면 식품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단순 노동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고객 데이터를 활용하면 서비스의 질 또한 높일 수 있다. 생성형 AI는 이같은 대응을 더욱 원활하게 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식품·유통 업계와는 기술의 거리가 멀어 현장에서는 어색한 감이 있지만, 적극적인 도입 필요성에는 모두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AI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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