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2023.6.12/뉴스1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2023.6.12/뉴스1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의 주요 경영 과제인 ‘신(新) IT 거버넌스’가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우리금융은 11일, 그룹사 간 위탁 방식에서 ‘직접 수행’으로의 IT 개발 전환을 공지했다.

이로써 1000여명의 IT 전문가들이 우리은행 및 카드 부문으로 흡수되었으며, ‘모바일’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게 되었다.

◇ IT 개발, 그룹사 위수탁에서 '직접 수행'으로

우리금융은 11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에서 개최한 ‘IT 거버넌스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우리FIS 인력들이 우리은행·카드 부문으로 배치되어 10년 동안의 숙원사업이 완료되었다”고 발표했다. 

이전에는 우리FIS가 우리금융의 IT 업무를 수행해 왔으나, 금융과 IT의 통합이 필수적인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위탁 운영을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었다.

임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한 이후 'IT 그룹 거버넌스'를 핵심 경영 과제로 선정했다. 우리금융의 미래를 위해 더는 IT 개편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11월 우리금융은 최대 난제였던 인력 이전 노사합의를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지난 5일 우리FIS 인력 950여명을 우리은행과 카드로 재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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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 기간 50% 단축, 연 150억 절감"

우리금융은 이번 개편을 통해 모바일앱 개발 기간을 한 달 이상에서 2주 이내로 단축할 계획이며, 외주 개발을 줄이고 자체 개발을 확대해 연간 150억원의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사업에 속도를 내어 올해 하반기에는 모바일앱 ‘우리WON뱅킹’을 전면 재구축해 출시할 예정이다. 금융 분야에서 중요한 주제로 떠오른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등 신기술도 연내에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또 여행·부동산·통신·부동산 서비스가 금융 거래로 이어지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토큰증권(STO)와 중앙은행발행디지털화폐(CBDC) 등 앞으로 다가올 디지털자산 시장도 적극 준비할 계획이다.

◇ "싱가포르개발은행 꼼꼼히 벤치마킹"

이날 옥일진 우리금융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은 "솔직히 경쟁사와 대비해 디지털 분야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면서 "이번 개편을 통해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옥 부사장은 지난 2016년 싱가포르개발은행(DBS)가 IT 운영을 자체수행으로 바꾼 후 시가총액이 2.2배 상승했으며,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개편을 진행하면서 DBS 사례를 꼼꼼히 벤치마킹했다"며 "IT 역량 내재화를 통해 완전히 다른 금융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임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IT 거버넌스 개편을 통해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보여주자"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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