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쇼트폼 영상 한번에 모아보는 '캐치 스토리' 출시 (아프리카TV 제공)/뉴스1
아프리카TV, 쇼트폼 영상 한번에 모아보는 '캐치 스토리' 출시 (아프리카TV 제공)/뉴스1

국내 스트리밍 1위를 자랑했던 아마존의 ‘트위치’가 내년 2월말 한국 사업을 철수한다는 발표로 스트리밍 플랫폼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2위 업체인 아프리카 TV는 쇼트폼(짧은 영상) 콘텐츠 강화 및 트위치와의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네이버는 스트리밍 시장에서 도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6일 업계 소식에 따르면, 아프리카 TV는 이번 달에 ‘캐치 스토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BJ(인터넷 방송인)가 진행한 라이브 스트리밍 영상에서 시청자가 캐치 버튼을 누르면 해당 버튼이 눌린 순간의 캐치 쇼트폼 영상들을 한 번에 모아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 기능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시청자들의 채팅 수나 조회수가 높은 시점 등 유의미한 구간을 자동으로 선별하고 하나의 영상으로 편집할 수 있다.

아프리카 TV는 리브랜딩 작업도 준비하고 있으며, 플랫폼 이름을 ‘숲’ (가칭: SOOP)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는 2006년부터 계속 사용해온 이름을 새롭게 변경하는것을 논의중이다.

또한 트위치와의 파트너십을 맺었다. 스트리머가 트위치에서 방송한 시간을 최대 400시간까지 인정하며, 트위치 계정을 아프리카 TV와 연동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네이버 치지직 서비스 시작 (네이버 제공)/뉴스1
네이버 치지직 서비스 시작 (네이버 제공)/뉴스1

여기에 맞서 네이버는 19일부터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의 베타(시험 버전) 테스트를 시작했다. 시청자는 별도 재화인 '치즈'를 네이버페이로 구입해 후원할 수 있다. 네이버 검색, 게임판, 네이버 카페, 클립(쇼트폼 서비스) 같은 네이버 자체 서비스와 연계해 생태계 규모를 확장할 예정이다. 

치지직을 둘러싼 초기 반응은 긍정적인 편이다. 론칭 3일 만에 800만원이 넘는 후원금을 모은 스트리머도 있었다. 또 서비스 공개 하루 만에 치지직 애플리케이션(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앱마켓)에서 인기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스트리밍 플랫폼 경쟁이 뜨거운 것은 시장 전망이 밝은 것과도 연관이 있다.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올해 116억9000만달러(약 15조2379억원)에서 2028년 182억2000만달러(23조7498억원)로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증권가는 네이버 '치지직'의 등장에도 아프리카TV 국내 점유율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본다. 데이터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1월 기준 국내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은 트위치 52%, 아프리카TV 45%였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프리카TV는 트위치 사업 철수로 오히려 국내 점유율 확대가 가능하다"며 "네이버는 규제 이슈를 피하고자 게임 및 e스포츠 위주로 스트리머를 영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아프리카TV는 보이는 라디오에 강점을 가진 만큼 관련 콘텐츠를 운영하는 스트리머 확보에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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