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농심 구미공장장이 공장 AI 설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농심 제공)/뉴스1
김상훈 농심 구미공장장이 공장 AI 설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농심 제공)/뉴스1

"농심 구미공장은 지금도 더 똑똑해질 방법을 연구 중입니다."

경북 농심 구미공장 김상훈 공장장(상무)은 공장 자동화 설비를 자랑하며 첫 인사를 건넸다. 그는 최근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공장 시설에 효과적으로 접목하여, 스스로 더 나은 방법을 연구하는 자동화 설비를 구비하게 되었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딥러닝은 인공지능 머신러닝의 한 방법으로, 복수의 예시 데이터에서 자동으로 규칙을 도출하는 과정이다. 이를 농심 구미공장이 최첨단 설비로 신속한 작업 속도를 자랑하며 수행하고 있다. 국내 유수한 반도체 기업들도 견학을 할 만큼, 농심 구미공장은 식품업계를 대표하는 ‘스마트팩토리’로 손꼽히고 있다.

자동화 설비로 품질까지 완벽히 관리하며 생산성을 2배로 확대한 결과, 구미공장은 연 매출이 7000억원으로 상승했다.

레일 위에서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신라면을 인식 카메라가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레일 위에서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신라면을 인식 카메라가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농심 구미공장에서의 AI 적용 사례는 주로 △행동패턴 분석 △봉지면 포장 실링 확인 △스프 오절단 여부 확인 △스프 안착 불량 여부 확인 △멀티팩 제품 수량 부족 여부 등으로 나타났다.

농심 설비시설 출입 전 AI 시스템은 출입자들이 위생작업을 철저히 준수하는지 행동패턴을 확인한다. 일례로 먼지 제거용 롤 테이프를 출입자가 들지 않을 경우 알람을 준다.

포장 설비에서는 AI 시설이 더 빛을 발한다. 눈 깜박하면 수십개 신라면이 지나가는 속도에서도 인식 카메라는 봉지면 실링 부분을 구멍이나 오점을 검열한다. 라면에 동봉하는 스프 포장과 중앙 안착 여부도 꼼꼼히 살핀다. 마지막 박스 포장 전 멀티팩 제품도 계산한다.

라면에 특화한 AI 기술은 농심이 자체 개발했다. 김 공장장은 "공장 시설별 한계를 해결할 수 있는 DT(디지털 전환) 전담 조직이 2년 전 출범했다"며 "이 외에도 6개 농심 공장에는 공장 프로젝트팀이 구성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직을 토대로 농심 계열사 농심엔지니어링과 협력해 시설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농심 구미공장은 △원료 투입 △제품 생산 △포장 등 일련의 공정이 중앙통제실에서 버튼 하나로 작동되는 디지털 무인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정확한 계산에 의해 수행하는 생산 시스템으로 맛 관리는 물론 품질도 향상됐다. 올해 공장 매출액은 75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농심 구미공장 외부 전경. ⓒ 뉴스1
경북 농심 구미공장 외부 전경. ⓒ 뉴스1

구미공장이 최첨단 설비를 갖추게 된 데에는 신동원 회장 공이 제일 컸다.

김 공장장은 "1998년 고(故) 신춘호 선대 회장님께서 일찌감치 생산성을 확대하기 위해 자동화 구축 첫 삽을 뜨셨다"며 "이후로 신동원 당시 부회장님께서 현재 자동화 시설의 토대인 '6시그마'를 시작으로 '스마트'를 강조해주신 결과 지금의 지능형 구미공장이 완성됐다"고 소개했다.

6시그마란 제품 100만개 가운데 양품이 99.99966%에 달할 정도로 최고 품질 수준을 달성할 수 있도록 데이터에 기반을 둔 경영 활동이다.

2008년 신동원 회장(당시 부회장)은 단순 스피드로 생산성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함을 접목해 위생·품질을 다 잡을 수 있는 품질경영 기초를 마련했다.

김 공장장은 "회장님께서는 해마다 각 공장을 다니시며 현장 개선점과 공장 임직원분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시는 데에 시간을 아끼지 않으신다"며 "생산 현장을 직접 보시고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주셨다"고 술회했다.

이를 토대로 농심은 제조표준 시스템 마련까지 성공했다. 그는 "생산 현장의 제조 설비는 과학 그 자체"라며 "2010년에는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 뒤 문제점을 찾고 해결하는 제조표준시스템(PMS) 도입까지 성공했다"고 말했다.

1999년부터 24년째를 맞이하는 자동화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김 공장장은 "올초 200억원을 투자해 '용기면 설비 증설·무인 설비를 도입'을 진행했다"며 "이달 100억원을 추가 투자해 무인화 로봇 등 조만간 더 똑똑해진 구미공장 생산성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농심이 100년, 1000년 더 지속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인프라 고민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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