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 (KT 제공) 2023.8.30/뉴스1
김영섭 KT 대표. (KT 제공) 2023.8.30/뉴스1

KT 대표 김영섭이 임원 20% 축소 대신 AI 기술 조직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을 추진했다.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기업의 조직을 간소화하면서도 전문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김 대표는 통신 사업에만 의존하지 않고 ICT 기업으로의 진화를 선언하며, 클라우드, AI 고객센터, 보안, 메타버스, 교통·모빌리티를 주요 사업 영역으로 지정하여 디지털 주도권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올해 8월 취임한 김 대표의 고강도 쇄신 구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구상은 인사를 통해 구체화됐다. 김 대표는 우선 상무보 이상의 임원 수를 20% 줄였다. 상무보는 312명에서 264명으로, 상무 이상은 98명에서 80명이 됐다. 그간 그룹사의 핵심 보직이 임원들의 퇴임 수순으로 활용됐던 관행도 폐지해 실질적인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일할 터전을 만든 것이다.

신기술 개발 및 사업 추진을 위한 총괄 기능 강화도 주목할 부분이다. 기존 IT 사업을 영위하는 IT 부문과 신기술 연구개발(R&D)을 전담하는 KT융합기술원을 통합해 '기술혁신부문'으로 재편했다.

AI 등 핵심 기술 연구 단계부터 서비스 구현까지 개발 전 과정을 혁신해 특히 AI 수요가 큰 기업 간 거래(B2B)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기술혁신부문장(CTO·최고기술책임자) 직급을 신설, 외부 인사인 오승필 부사장을 앉혔다. 오 부사장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MS), 현대카드 등을 거친 IT 전문가다. 그는 KT의 IT·AI 거버넌스(지배구조) 체계 수립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기술혁신부문 산하에 B2B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KT컨설팅그룹'도 만들었다. 삼성SDS, 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을 거친 클라우드 컨설팅 전문가 정우진 전무가 이끄는 조직이다. 또 기존 AI 연구조직인 'AI2X랩'외에도 'AI테크랩'을 추가 신설해 연구역량을 키운다.

김 대표는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는 KT가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 도약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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