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2XL 연구소 배순민 소장이 지난해 11월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KT AI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초거대 AI '믿음'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KT 제공) 2022.11.16/뉴스1
KT AI2XL 연구소 배순민 소장이 지난해 11월16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KT AI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초거대 AI '믿음'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KT 제공) 2022.11.16/뉴스1

국내의 초거대 인공지능(AI) 기업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일명 ‘소버린(sovereign) AI’ 움직임으로,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자 하는 목표를 담고 아직 초거대 AI가 상용화되지 않은 유럽,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다.

IT 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은 최근에 이러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KT는 동남아 지역에서의 활동을 시작으로 라오스, 캄보디아 등 다양한 동남아 국가를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KT는 태국 대표 정보통신 기업 '자스민'(Jasmine) 그룹과 함께 개발 중인 초거대 AI ‘믿음’(MIDEUM)을 활용해 태국어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하는 작업에 착수하고 있다. 

이는 기술 협력의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기술 주권을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전에 KT는 자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스민 그룹과 IPTV 및 인터넷 데이터 센터(IDC) 분야에서협력한 경험이 있어, 이번 초거대 AI 분야에서의 협력이 더욱 의미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KT는 이달 말 믿음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출시 이전부터 해외 진출 계획을 발표하며 자신감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KT 관계자는 "국내 AI가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며 "전세계 AI 테크 리더십을 지배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중심의 구도에서 대한민국이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KT는 내년 상반기 자스민 그룹의 자회사가 추진하는 신규 IDC에 그래픽처리장치(GPU) 팜을 구축하고 하반기부터는 태국어 전용 LLM을 개발한다.

최근 AI 시장에서는 소버린 전략이 화두다. 빅테크 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기술 주권을 갖기 위해 국가별로 자체 언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LLM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다. 

GPT-3 등은 영어권 학습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정치, 사회, 문화적 맥락을 반영하는데에 한계가 있다. 또 초거대 AI 시장에서도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이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초거대 AI 상용화에 성공한 것으로 손꼽히는 국내 기업들은 입지 선점에 나섰다.

유영상 SKT 대표가 지난달 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키노트를 발표하고 있다. SKT는 이날 "과거 5년간 12% 규모였던 AI 관련 투자 비중을 향후 5년간 33%로 3배 확대해 2028년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SKT 제공) 2023.9.26/뉴스1
유영상 SKT 대표가 지난달 26일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키노트를 발표하고 있다. SKT는 이날 "과거 5년간 12% 규모였던 AI 관련 투자 비중을 향후 5년간 33%로 3배 확대해 2028년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SKT 제공) 2023.9.26/뉴스1

SK텔레콤은 유럽 시장 공략을 시작으로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통신사 특화 LLM을 개발한다. 

특히 앤트로픽, 메타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해 독일어, 영어, 한국어 등을 포괄하는 통신사 특화다국어 LLM을 개발해 내년 1분기에 공개한다. 

이를 기반으로 유럽, 아시아, 중동 등 전세계 통신사들이 콜센터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SK텔레콤이 지난 7월에 결성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동맹의 첫 구체적 성과다. 동맹에는 도이치텔레콤을 비롯해 싱가포르의 싱텔과 중동의 이앤그룹이 참여하고 있다. SK텔레콤은이들과도 AI 협력을 논의 중이다.

네이버 또한 최근 도이치텔레콤과 만나 AI 협력을 논의했다. 이달 20일 네이버는 도이치텔레콤과첫 미팅을 갖고 하이퍼클로바X 등 기술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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