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협회 및 노조가 '우리의 목소리를 훔치지 마세요'라는 슬로건 아래 캠페인을 벌이며 연합 성우 연합을 결성했다. [뉴스1]
성우 협회 및 노조가 '우리의 목소리를 훔치지 마세요'라는 슬로건 아래 캠페인을 벌이며 연합 성우 연합을 결성했다. [뉴스1]

전 세계 성우들이 일자리를 위협하는 인공지능(AI)의 인간 목소리 생성 및 복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럽, 미국, 라틴 아메리카의 20개 이상의 성우 협회 및 노조가 '우리의 목소리를 훔치지 마세요'라는 슬로건 아래 캠페인을 벌이며 최근 성우연합을 결성했다. 이 연합은 자신의 목소리가 기계로 대체되거나 심지어 자신의 동의 없이 인공지능에 의해 복제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얼굴 없는 성우와 내레이터들을 대변하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 스타워즈의 오비완 케노비 캐릭터, 애니메이션 영화 "마다가스카"의 파티를 좋아하는 여우원숭이 왕 줄리앙의 목소리 더빙을 맡은 멕시코 출신 성우 마리오 필리오는 테크 플로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주 큰 괴물과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성우협회(NAVA)의 부사장 카린 길프리는 지난달 성명에서 "우리의 목소리는 생계수단"이라며, "인공지능의 무차별적이고 규제되지 않은 사용은 기계가 만들어낼 수 없는 자산인 창의성과 경이로움의 예술적 유산을 멸종시킬 수 있는 위험"이라고 말했다.

보이스 아티스트들은 이미 글로 쓰인 단어를 합성 음성으로 바꾸는 텍스트 음성 변환 기술과 경쟁하고 있다.

AI 플랫폼은 전문가의 비용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사람의 목소리를 담은 텍스트 음성 변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AI 보이스 플랫폼 기업 리보이서(revoicer.com)의 관계자는 “인간의 음성 해설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더 빠르고 저렴한 대안을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우들은 기업이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이용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한 정교한 불법 복제에 맞서 목소리를 추적할 수 있는 도구를 찾고 있다.

콜롬비아의 성우 다니엘 솔레르 데 라 프라다는 테크 플로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동의 없이 AI 개발에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하는 것을 막고, 인간 성우에 대한 할당량 설정을 지원하는 법률을 원한다”고 말했다.

멕시코 성우 필리오는 “미래에는 관객들이 유명 배우의 목소리를 여러 언어로 더빙 아티스트의 억양으로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대중에게 고용과 혜택을 제공할 수 있지만, 성우들은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필리오는 동료들의 생계에 타격을 줄까 봐 많은 고객의 녹음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성우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그 이유는 기계에는 영혼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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