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시네마 월드타워 '랜덤 스퀘어' 입구 © News1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랜덤 스퀘어' 입구 © News1

16일 롯데시네마는 서울 잠실 월드타워 상영관 21개 중 약 100석 규모인 1개 상영관을 체험형 전시 공간 '랜덤 스퀘어'로 조성해 공식 오픈했다.

랜덤 스퀘어는 상영관을 전시 공간으로 개조해 사람의 감정을 색으로 추출하고 자신만의 '굿즈'를만들어주는 공간이다. 롯데시네마는 이러한 이색 체험 전시를 열어 MZ세대 공략에 나선것으로 보인다.

첫 전시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사람의 감정과 색상의 반응관계를 분석하고 색으로 추출하는기술을 활용해 딱 하나뿐인 색상으로 치환하는 '랜덤 다이버시티'와 기획했다. 공간 개조를 비롯 준비에만 꼬박 반년여가 걸렸다는 후문이다.

'랜덤 다이버시티: 더 무비' 전시장 슬레이트 © News1
'랜덤 다이버시티: 더 무비' 전시장 슬레이트 © News1

전시 테마는 '영화'로, 안내에 따라 앱을 내려받아 QR코드를 찍고 입장하면 슬레이트가 놓여 있다. 화면에 비치는 자신을 보면서 슬레이트를 치면 센서가 반응해 즉석 사진이 출력된다. 출생년도를입력하면 그해 나온 영화 중 세 편이 추천되는 코너도 있다.

포인트는 랜덤 다이버시티의 이전 전시에서도 인기를 끈 '이모션 백신'이다.

랜덤 다이버시티: 더 무비' 전시장 '이모션 백신' 추출 모습 © News1
랜덤 다이버시티: 더 무비' 전시장 '이모션 백신' 추출 모습 © News1

뇌파 측정 센서를 붙이고 VR(가상현실) 안경 착용 뒤 여러 색상에 따른 반응과, 내가 고른 사진에따른 반응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이 감정을 분석한다.

이를 전자신호로 흘려보내면 벽에 걸린 물감통에서 그에 맞는 물감이 흘러나와 감정 색깔을 만든다. 이 '액체 감정'은 바이알로 받아 소장할 수 있다.

'랜덤 다이버시티: 더 무비' 전시장 내 감정 색깔 추출 모습 © News1
'랜덤 다이버시티: 더 무비' 전시장 내 감정 색깔 추출 모습 © News1

3분간 영상을 보고 뇌파를 측정해 그에 맞는 색상의 포스터를 만들어주는 코너도 새롭게 마련됐다.

천체 작가는 "자신만이 가진 추억과 감정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실체화된다는 면에서 젊은층이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선 전시에선 아이돌 등 '최애' 사진을 보고 느끼는 감정을 색깔로추출하는 것이 K팝 팬덤 등에서 이색 체험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추출된 바이알을 조명 위에 놓고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 News1
추출된 바이알을 조명 위에 놓고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 News1

전시는 시상식에서 카메라 셔터 세례를 받는 포토존 촬영으로 마무리된다. 체험형 전시라 회차당10~15명만 예약받는데 평일인 이날도 오후 3개 회차는 매진이었다. 입장료는 일반 전시와 비슷한수준인 1만8000원으로 책정했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영화관에서 영화 외에도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열었다"며 "상영관을 다른 목적의 공간으로 만든 건 이번이 처음으로, 하반기에도 1개 상영관을 추가로개조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전시장 곳곳의 포토존 중 한 곳 © News1
전시장 곳곳의 포토존 중 한 곳 © News1

이를 통해 단순한 극장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으로 나아가 수익창출을 다변화한다는 목표다. 올 1분기 영화관 빅3(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실적은 다소 활기를 되찾았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충격에서 온전히 회복되기까진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한편 이번 전시는 8월27일까지로, 롯데시네마는 이후에도 분기마다 새로운 전시를 열 계획이다. 이번 전시에 대한 반응과 성과를 토대로 다른 지점까지 공간 개조를 확장할지 여부를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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