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저(Deezer)는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식별하고 필터링하는 도구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프랑스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저(Deezer)는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식별하고 필터링하는 도구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 노래가 급증하면서 음악 산업에서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늘날 AI는 스타일과 사운드를 거의 완벽하게 복제하고 있다. 유명 아티스트들을 놀라게 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모방한 AI 생성 곡이 범람하면서 뮤지션, 팬,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이러한 AI 트랙으로 들썩이면서 규제 및 탐지 메커니즘의 필요성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최근 프랑스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저(Deezer)는 최근 불법 및 사기성 발매를 방지하기 위해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식별하고 필터링하는 고급 도구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조치는 지난 4월 드레이크와 위켄드의 목소리를 복제한 노래가 널리 퍼진 후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삭제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새로운 트랙이 끊임없이 등장하면서 AI 노래의 유입은 계속되고 있다.

어떤 곡은 유명 아티스트의 미공개 트랙이 유출된 것처럼 보일 정도로 그럴듯하게 제작되기도 하고, 컨트리 음악의 영역을 파고든 카니예 웨스트나 아리아나 그란데가 노래하는 것처럼 보이는 등 예상치 못한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이는 곡도 있다.

AI 음악 생성 과정에는 인간 아티스트가 제공한 보컬 샘플과 오리지널 음악 콘텐츠를 사용해 AI 플랫폼을 학습시키는 과정이 포함된다.

AI는 고급 알고리즘을 통해 전 세계 음악에서 가장 잘 알려진 목소리의 질감과 음색을 모방해 멜로디와 목소리를 빠르게 재현할 수 있다. 이 획기적인 기술을 통해 숙련된 음악 프로듀서라면 누구나 단 몇 초 만에 인기 아티스트의 스타일을 모방한 보컬로 변신시킬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 뮤지션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어떤 이들은 AI가 만든 음악을 현대 팝송의 형식적인 특성에 대한 비판으로 보는 반면, 어떤 이들은 창의적인 탐구를 위한 도구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유명한 트립합 그룹 메시브 어택(Massive Attack)은 AI에 의한 음악의 재창조와 현대 음악의 동질성 및 예측 가능성 중 어느 쪽에 초점을 맞춰 논의해야 할지 고민하면서 생각을 자극하는 질문을 제기했다.

재즈 뮤지션이자 프로듀서인 알파 미스트는 인간의 실수와 경험을 작곡에 반영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히며 음악에서 인간의 손길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믹싱과 마스터링과 같은 프로세스를 위한 보조 도구로 AI를 사용하는 데는 여전히 개방적이다.

최근 비틀즈의 멤버 폴 매카트니는 AI의 도움을 받아 '비틀즈의 마지막 앨범'을 발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1]
최근 비틀즈의 멤버 폴 매카트니는 AI의 도움을 받아 '비틀즈의 마지막 앨범'을 발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1]

유명 아티스트들의 반응도 다양하다. 제이 지, 카니예 웨스트, 드레이크와 같은 업계 아이콘과 협업한 것으로 유명한 힙합 프로듀서 히트보이는 AI로 만든 카니예가 등장하는 트랙을 공유하며 이러한 발전을 환영했다. 그는 음악 제작에서 AI의 미래 잠재력을 인정하며 아티스트들이 AI를 창의적인 워크플로우에 효과적으로 통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가수 그라임스도 예술의 오픈 소싱과 저작권 장벽의 해소를 믿는다며 자신의 목소리를 담은 성공적인 AI 트랙에 대해 로열티를 나누겠다고 제안하는 등 AI로 생성된 곡과 협업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일부 팬들은 인공지능이 만든 음악에 열광하지만, 다른 팬들은 이 기술이 가져올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음악 평론가 앤서니 판타노는 AI가 생성한 곡의 품질과 영향력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밝히며 잠재적인 단점에 대해 경고했다. 그러나 그는 음악 산업이 AI 음악의 레시피를 마스터하면 레이블에 수익성이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으며, 사망한 아티스트의 신곡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고 인정했다.

유니버설 뮤직 그룹은 기술 발전과 윤리적 고려 사항을 일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플랫폼이 아티스트에게 해를 끼치는 서비스 오용을 방지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디저(Deezer)의 CEO인 제로니모 폴게이라(Jeronimo Folgueira)는 “AI 콘텐츠를 식별할 수 있는 태그 시스템이 시급히 필요하며, 이를 통해 사기 행위를 줄이고 다양한 유형의 음악 창작물에 대한 공정한 보상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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