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일본 도쿄 게이오대에서 열린 한일 미래세대 강연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3.19/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일본 도쿄 게이오대에서 열린 한일 미래세대 강연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3.19/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내주 미국 하버드대에서 연설을 한다. 윤 대통령은 국정 철학 중 하나인 '자유'를 키워드로 가짜 뉴스와 거짓 선동이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고, 국제사회의 연대와 법치의 실현을 통해 맞설 것을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빈 방미 닷새째인 28일 미국 최고 명문인 하버드대에서 연설에 나선다. 한국 대통령이 하버드대 강단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강연 주제는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과 그에 맞선 대응 방안'이다.

윤 대통령은 '자유'를 연설의 핵심 키워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상목 경제수석은 지난 19일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소개하면서 "자유를 향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최근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과 대응 방안에 대해 연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도 전날(20일) "하버드대 연설은 지난 200년 간 미국이 이끌어온 경제적 자유와 정치적 자유의 확대 과정을 회고하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디지털 시대 자유의 양면성에 관한 대통령의 생각이 담길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시대에서 가짜 뉴스를 통한 거짓 선동이 자유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국제적 연대·협력과 법치를 통해 실질적인 자유민주주의를 구현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설을 할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주재한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본회의 첫 세션 모두 연설에서도 "온라인을 타고 전방위로 확산되는 가짜뉴스는 자유를 보장하는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며 "개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자유민주주의는 법의 지배를 통해 구현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에서 양자 분야 석학들을 만나 아인슈타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유럽의 MIT라고도 불리는 취리히 공대는 세계 최고 대학 중 한 곳으로 아인슈타인, 폰 노이만 등 유명 과학자들의 모교이자 22명의 노벨상 수상자, 2명의 필즈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21/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에서 양자 분야 석학들을 만나 아인슈타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유럽의 MIT라고도 불리는 취리히 공대는 세계 최고 대학 중 한 곳으로 아인슈타인, 폰 노이만 등 유명 과학자들의 모교이자 22명의 노벨상 수상자, 2명의 필즈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21/뉴스1

한편 윤 대통령은 국빈 방미를 계기로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을 각각 방문한다. 하버드대에서는 조지프 나이 석좌교수와 토론을 갖고 로랜스 바카우 하버드 총장과 면담한다. MIT에서는 을 방문해 디지털 바이오 분야 석학들과 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해외 순방 때마다 그 나라의 최고 명문 학교를 찾아 현지 학생들과 교류하고, 첨단 과학 기술 분야의 석학들을 만나고 있다. 유일한 부존자원이자 최대 경쟁력인 '인적자원'을 발판으로 국가 성장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대를 방문한 이후 캐나다 토론토대와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등 순방지 명문대를 차례로 찾았다. 토론토대에서는 인공지능(AI) 분야 석학들과 만났고, 취리히 공대에서는 양자 분야 석학들과 토론했다. 지난 3월에는 일본 게이오대에서 강연했다.

윤 대통령이 해외 명문대 방문을 고집하는 배경에는 '과학기술'과 '인재'가 종국적으로 경제 성장과 국가 발전을 견인한다는 철학이 깔려있다. 석유·석탄 등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성장을 도모하고 미래 먹거리 산업을 선점하려면 고급인재와 첨단기술을 국가의 최대 경쟁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인식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CES 디지털 기술혁신 기업인과의 대화' 오찬 간담회에서 "제가 해외 순방 때마다 첨단과학기술을 선도하는 대학을 찾았다"며 "첨단과학기술과 디지털 기반의 혁신에 국가경쟁력은 물론, 우리 미래 생존이 걸려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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