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기술을 활용하는 주목할만한 기업들은 무엇인가. [연합뉴스]
로봇의 기술을 활용하는 주목할만한 기업들은 무엇인가. [연합뉴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놀라운 운동량의 2족보행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였던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아틀라스를 더 진화시켰다. 백덤블링을 하고,계단을 박차고 오르는 걸 넘어 앞구르기와 물구나무서기까지 가능해졌다. 2013년 처음 공개한 후 불과 6년 만의 변화다. 물론 이런 동작들이 가능하다고 해서 곧 상용화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우리 곁에서 우리를 돕기에는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상용화를 위해 시도하고 있는 건 2족이 아닌 4족이다. 그동안 수차례 예고했던 4족 보행로봇 '스팟'이 정식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정확한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정 기간 동안만 사용 권한을 가지는 '렌트' 방식인 건 결정됐다. 신청은 기업들만 가능하다. 이유는 개인이 사용하는 것보다 공장과 빌딩 등에서 순찰· 감시업무에 필요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과연 스팟은 경비견을 대체할 수 있을까?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로봇이라면 소프트뱅크의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를 빼놓을 수 없다. 2014년 페퍼가 처음 공개되었을 때 반응은 뜨거웠다.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감정을 인식하는 로봇이 200만원 중반대 가격이라니 금방이라도 일상 속, 특히 가정에 파고들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같은 해 훨씬 저렴한 아마존의 에코 스피커 출시되며 인공지능 스피커에게 그 자리를 빼앗겼다. 지금은 커피숍과 호텔 로비 등 고객응대와 관련된 B2B 분야에서나 페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는 페퍼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주된 분야 중 하나가 바로 '교육'이다. 2019년 5월에는 중국 저장성의 교육기관에 페퍼를 무상으로 제공하며 과학기술분야의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고,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스크래치나 페퍼 전용 교육프로그램인 로보 블록스 등을 활용해 코딩교육을 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페퍼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는 소프트뱅크와 페퍼에 더 익숙해지지 않을까?

'청소로봇' 분야에 뛰어든 것도 흥미롭다. 소프트뱅크 로보틱스는 2018년 11월 일본에서 상업용 청소로봇 '위즈'를 런칭했고, 이어 홍콩과 마카오로도 시장을 넓히고 있다. '위즈'는 사람이 먼저 어디를 청소해야 하는지 학습시킨 후 청소를 시작하는데 최대 600개의 청소 경로를 기억할 수 있고, 한 번 충전으로 4시간 동안 청소가 가능하다. 렌트 방식으로, 금액은 매월 3,980홍콩달러(60만원) 정도이다.

아마존은 2019년 8월부터 배달로봇 '스카우트'를 이용해 소포를 배송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어바인 지역에서 월~금요일 낮시간에만 배송을 담당하는데 6개의 바퀴가 달려 있으며, 크기는 소형 냉장고 정도다. 주문한 고객의 집 앞에 도착하면 알람이 보내지며 고객은 인증 후 잠금을 해제하고 물건을 가져갈 수 있다. 아직까지는 테스트 단계에 있기 때문에 아마존 직원이 동행하고 있다.

자율주행 배달 로봇 2021.1.19/뉴스1
자율주행 배달 로봇 2021.1.19/뉴스1

네이버는 로봇 '엠비덱스'를 공개하며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엠비덱스는 양팔과 몸통만있는 로봇으로, '뇌'가 없는 소위 무뇌아 로봇이다. '클라우드'를 통해 명령을 내리고, 몸은 명령을 받아야 실행이 된다.

그래서 엠비덱스의 핵심은 실시간으로 끊김없이 명령을 전달하는 'SG' 기술이다. 두 팔은 '와이어'를 이용하기 때문에 사람의 관절처럼 움직일수 있어 다양한 자세가 가능하다. 성인남자의 팔보다 가볍게 만들어 사람들과 하이파이브는 물론 악수까지 할 수 있다. 하이파이브가 가능하다는 것은 사람의 손을 보고 그 손에 힘을 조절해 맞춘다는 것으로, 이는 매우 섬세한 동작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또 하나의 장점은 로봇의 핵심에 해당하는 '두뇌'가 클라우드에 있기 때문에 엠비덱스와 같은 로봇들을 얼마든지 저렴하게 양산할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가 궁극적으로 팔고싶어 하는 건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 임을 알 수 있다.

2019년 10월에 열린 DEVIEW 2019'에서는 네이버의 제2사옥을 사람과 로봇이 공존할 수 있는 '로봇 친화적인 빌딩'으로 짓겠다고 선언했다. 네이버가 가진 모든 인공지능과 로봇관련 기술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 될 것 같아 상당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도움말씀= 한국정보화진흥원, 삼성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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