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경영 [AI라이프경제 DB]

알고는 있지만 활용은 어렵다? 안타깝지만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일상생활에서 데이터를 펑펑 쏟아내고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많다는 것은 하나의 유리한 조건에 불과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렇게 쌓여가는 데이터를 더 다양하고 심층적으로 활용하여 가치로 연계시킬 수 있는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의 조직적 움직임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동영상 서비스 'SERICEO'에서는 2012년 4월 초, 회원들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시대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대응하고 있는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여기서 '빅데이터에 대해 들어보고 보통 이상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6.4%였다. 

언뜻 보면 국내 경영자들이 빅데이터 같은 기술적 이슈에도 꽤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질문을 바꾸어 '데이터를 경영 실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 물어본 결과는 훨씬 실망스러웠다. 

불과 19.4%만이 그렇다고 응답한 것이다.

이는 현재 한국 경영 현실에서 빅데이터를 받아들이는 양면성을 잘 드러내준다. 

하나는 트렌디한 이슈에 민감한 한국 경영자들이 빅데이터에도 왕성한 지적 호기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신제품에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처럼, 경영자들도 급변하는 세상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촉수를 곤두세우고 있는 점만은 분명하다. 

반면 한 꺼풀 뒤집어보면, 그런 긍정적 호기심을 실질적 행동으로 이어가기에는 기존에 쌓아온 데이터 활용 경험이나 실질적 기반이 미약하다는 점도 동시에 드러난다. 

빅데이터가 뭔가 매력적인 신상품임은 알겠는데, 이를 어떻게 경영 활동에 접목시켜야 할지는 막연하다는 것이다.

현업 데이터 실무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국내에서 빅데이터를 실제로 보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반 역량을 갖춘 토종 기업은 열 곳도 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아무래도 방대한 사용자들을 기반으로 스마트 환경의 핵심 IT 기업으로 자리 잡은 이동통신사, 포털사이트, 온라인 게임업체 등에서 이러한 역량이 두드러졌다. 

반면 역시 막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잠재가치도 충분한 금융, 유통, 공공 부문 등에서는 온전한 의미의 빅데이터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이 분위기는 10년이 지나 글로벌 IT강국이 된 우리나라의 현재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 도움말씀= 빅데이터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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