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5-16 07:24 (일)
2021.05.16(일)
  • 서울
  • B
  • 경기
  • B
  • 인천
  • B
  • 광주
  • B
  • 대전
  • B
  • 대구
  • B
  • 울산
  • B
  • 부산
  • B
  • 강원
  • B
  • 충북
  • B
  • 충남
  • B
  • 전북
  • B
  • 전남
  • B
  • 경북
  • B
  • 경남
  • B
  • 제주
  • B
  • 세종
  • B
남양유업, 망하기 직전 눈물의 반성…홍원식 울먹이며 “자식에 경영권 안 물려주겠다”
남양유업, 망하기 직전 눈물의 반성…홍원식 울먹이며 “자식에 경영권 안 물려주겠다”
  • 전현철 기자
  • 승인 2021.05.04 2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모든 것 책임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 통한의 반성
이광범 대표 사의 표명, 아들 홍진석 상무 보직해임 등 조치
“새로운 남양을 만들어 갈 우리 직원들 다시 믿어 달라” 눈물의 호소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해당 연구 결과는 동물의 '세포단계' 실험 결과를 과장해 발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사진=뉴스1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해당 연구 결과는 동물의 '세포단계' 실험 결과를 과장해 발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사진=뉴스1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다고 마케팅을 한 이른바 ‘불가리스’ 사태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홍 회장은 4일 서울 논현동 남양유업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라며 “자식에게도 경영권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기자회견장에 나와 90도로 인사를 하며 사과문을 읽어갔다.

그는 “온 국민이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당사의 불가리스와 관련된 논란으로 실망하시고, 분노하셨을 모든 국민들과 현장에서 더욱 상처받고 어려운 날들을 보내고 계신 직원, 대리점주 및 낙농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홍 회장은 “(남양유업은) 국내 가장 오래된 민간 유가공 기업으로서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제가 회사의 성장만을 바라보면서 달려오다 보니 구시대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비자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라며 여러 논란에 대해 소회를 밝혔다.

이어 “2013년 밀어내기 사건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저의 외조카 황하나 사건, 지난해 발생한 온라인 댓글 등 논란들이 생겼을 때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서 사과드리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다”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모든 잘못은 저에게서 비롯되었으니 남양유업 가족들에 대한 싸늘한 시선은 거두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며 모든 책임을 지고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넘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목에서 서러움이 복받쳐 홍 회장은 울먹거리며 연신 눈물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살을 깎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남양을 만들어 갈 우리 직원들을 다시 한번 믿어주시고 성원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며 90도로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고개숙여 사과했다. 사진=뉴스1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고개숙여 사과했다. 사진=뉴스1

남양유업은 지난달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불가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혼합해 원숭이 폐에 주입했더니 바이러스의 77.8%가 줄었다”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언론을 통해 이런 사실이 마트와 편의점 매대에는 불가리스 품절 사태가 이어졌다. 또 주가도 비정상적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곧 해당 연구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식품의약품안전처까지 긴급성명을 통해 사태를 주시했다. 결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15일 남양유업을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해당 불가리스 공장이 있는 세종시는 2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통보했다.

경찰도 지난 30일 남양유업 본사와 세종연구소 등 6곳을 압수수색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냈다.

앞서 3일에는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혔다. 마케팅 총괄 책임인 남양유업 3세 홍진석 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 상무는 보직 해임됐다.

이날 이광범 대표는 오전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돌려 사퇴를 알렸다.

이 대표는 “불가리스 보도와 관련해 참담한 일이 생긴 것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한다”라며 “의도와 달리 발생한 오해와 혼란으로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시는 직원과 대리점 등 남양 가족들에게 커다란 고통과 실망을 드렸다. 다만, 유의미한 과학적 연구성과를 알리는 과정에서 연구의 한계점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해 오해와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은 너무나 안타깝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모든 것이 본인의 잘못이고 불찰이다. 비난은 달게 받겠으며, 이미 사의를 전했고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직원들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품이 담긴 박스를 옮기고 있다. 경찰은 이날 남양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홍보한 남양유업 본사와 연구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사진=뉴스1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직원들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품이 담긴 박스를 옮기고 있다. 경찰은 이날 남양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고 홍보한 남양유업 본사와 연구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사진=뉴스1

남양유업에서 기획마케팅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홍원식 회장의 장남 홍진석 상무는 보직해임을 당했다. 이번 문제의 불가리스 세미나 역시 홍 상무의 승인 없이는 진행될 수 없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봤다.

게다가 회삿돈으로 고가의 외제차량 2대를 자녀 통학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고, 생일 파티 등 집안행사에 광고대행사가 비용을 지불하는 등 횡령 혐의가 불거졌다. 게다가 익명 SNS 블라인드를 통해 홍 씨 일가가 직원들에게 행한 온갖 갑질 등이 폭로되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한편 홍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자식에게까지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남양주가에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했다. 고질적인 오너리스크가 해결됐기 때문이다. 남양유업 주가는 전일보다 3만1500원(+9.52%) 오른 36만2500원에 마감됐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