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소재로 만든 아웃도어 패션 [출처=뉴스1]
친환경 소재로 만든 아웃도어 패션 [출처=뉴스1]

최근 멕시코 한 기업이 칸쿤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출렁이는 멕시코의 대표 휴양지 칸쿤은 몇 년 전부터 환경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관광객이 버린 플라스틱 병들이 바다 위에 가득 떠다니고 카리브해에서 밀려온 어마어마한 양의 해조류가 백사장을 뒤덮는다.

2016년 멕시코에서 설립된 친환경 풋웨어 제조 스타트업인 ‘레노바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레노바레는 모두의 골칫거리였던 페트병과 해조류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생각했다.

이들은 해조류를 모아 신발 밑창을 제작하고 페트병에서 섬유를 추출해 신발 외피를 만들었다. 누구도 원치 않던 ‘해양 쓰레기’가 친환경 신발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렇게 출시된 레노바레의 친환경 신발은 한 켤레당 해조류 100g과 페트병 8개를 사용해 만들어졌다. 신발 모델에는 자연으로 회귀하자는 뜻을 담아 각각 헤라, 포세이돈, 가이아, 크로노스 등 ‘땅’과 ‘바다’와 연관된 그리스 신화 속 신의 이름을 붙였다.

레노바레도 여느 기업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제품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고 팔리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들이 홍보하는 방식은 여타 기업과는 조금 다르다.

레노바레는 제품 홍보보다는 친환경 인식 개선에 투자를 하고 있다. 제품을 알리기 전에 환경보호와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문화가 먼저 정립돼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레노바레의 철학은 자연과 생물 다양성을 존중하고, 건강한 지구를 보존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제품 개발에 있어 환경보존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에 담긴 철학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던 그들은 레노바레 신발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연구했고, 자신들의 신발에 멕시코의 아름다움을 녹여내고 있다.

레노바레의 경영철학에서 공존이라는 단어는 빼놓을 수 없다. 사실 친환경 신발도 ‘환경’과 ‘개발’이라는 때로는 반대되는 개념을 절충한 결과물이라 볼 수 있다.

레노바레는 지역사회와 공존하기 위해 레노바레 재단을 만들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 멕시코에서는 친환경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제품에 환경 친화적인 성분을 사용했는지 확인하는 것은 물론이고 제품을 담는 포장용기가 친환경 제품인지까지 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시간이 지날수록 멕시코에 진출하는 기업에 ‘친환경’과 ‘지속가능 성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다.

이제 무분별한 경쟁과 발전이라는 시대는 끝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는 자연이라는 선물을 미래 세대에 전달하고, 상생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기업이 오래 살아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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